【 앵커멘트 】
신세계 G마켓이 오랜 실적 부진 끝에 희망퇴직을 단행하는 등 최근 위기를 맞은 모습인데요.
CJ대한통운과 손잡고 시작하는 빠른배송 사업이 위기를 벗어날 돌파구가 되어줄 지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구민정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G마켓은 지난 27일부터 신세계그룹 계열로 편입된 이래 첫 희망퇴직을 진행 중입니다.

앞서 지난 7월 SSG닷컴이 희망퇴직을 단행한 데 이어 G마켓도 신세계그룹의 인적쇄신 작업을 피해 가지 못한 것으로 보입니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은 지난 3월 그룹의 수장이 된 이후 전례 없는 인력 효율화 작업에 나서며 현재까지 그 기조를 유지 중입니다.

신세계는 정용진 회장 취임 직후 이마트의 전사적 희망퇴직을 진행했고, 지난 6월에는 이마트에브리데이의 희망퇴직을 받았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신세계그룹 편입 이후 좀처럼 실적을 끌어 올리지 못하는 G마켓 역시 체질 개선이 필요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해석됩니다.

실제로 G마켓은 2022년부터 지난해까지 2년간 1천억원의 영업손실을 냈으며, 올해 상반기에도 221억원의 적자를 내며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습니다.

정형권 G마켓 대표 역시 사내 공지를 통해 희망퇴직은 급변하는 시장 상황 속 체질 개선을 이루기 위해 내린 불가피한 선택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처럼 위기 속 인원감축으로 경영 효율화에 시동을 건 G마켓은 CJ대한통운과 협업해 배송 사업을 재정비하고 반등을 노린다는 계획입니다.

'스타배송'을 새롭게 선보이고 쿠팡의 '로켓배송'으로부터 촉발된 이커머스업계의 빠른배송 속도 경쟁에 출사표를 던진 겁니다.

CJ대한통운이 전담하는 스타배송은 구매 고객과 약속한 날짜에 배송해 주는 서비스로, 신세계그룹과 CJ그룹이 지난 6월 체결한 사업 제휴 합의의 결과물입니다.

평일 기준 오후 8시 이전에 주문하면 다음 날 도착을 보장하며, 배송이 늦을 경우 G마켓이 직접 구매고객에 보상급을 지급합니다.

이로써 G마켓은 오픈마켓 플랫폼 가운데 네이버에 이어 두 번째로 익일 배송 보장 서비스를 구축하게 됐습니다.

그간 쿠팡과 같은 직매입 플랫폼에서만 가능했던 내일 도착 보장 서비스가 이제 오픈마켓에서도 가능해진 겁니다.

G마켓은 CJ대한통운이 내년부터 주 7일 배송을 시작한다는 점을 미루어볼 때 쿠팡 로켓배송과의 배송 경쟁력 편차가 줄어들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습니다.

쿠팡이 쏘아 올린 배달 속도 경쟁이 격화하는 가운데, G마켓이 CJ대한통운의 빠른 배송으로 현재 직면한 실적 위기를 극복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매일경제TV 구민정입니다. [ koo.minjung@mktv.co.kr ]

[ⓒ 매일경제TV & mktv.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오늘의 이슈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