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취재] '5차 중동전쟁 터질라'…중동 확전,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 앵커멘트 】
오늘 새벽 이란이 이스라엘을 향한 대규모 미사일 공격을 감행했습니다.
군사적 보복을 공언하면서도 그간 실질적인 개입은 자제해왔던 이란이 직접 나서기 시작하자, 중동지역의 긴장감은 더욱 고조되고 있습니다.
충돌 배경은 무엇인지, 금융시장에 미친 영향은 어땠는지 보도국 취재기자와 이야기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이정호 기자 안녕하세요.

【 기자 】
네 안녕하세요.

【 앵커멘트 】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갈등으로 시작된 중동지역의 지정학적 불안이 점차 커져가고 있습니다.
전면전으로 번져서 5차 중동전쟁이 발발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까지 나오고 있다고요.


【 기자 】
네 그렇습니다.

이란이 지난 밤 이스라엘 본토를 향해 180여발의 탄도미사일을 쏟아내며, 이스라엘을 겨냥한 대대적인 군사적 대응에 나섰습니다.

이란은 앞서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잇달아 사망한 반 이스라엘 무장정파의 수장들을 위해 이번 보복공격을 감행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스라엘은 지난 7월 31일엔 이란의 수도 테헤란에서 하마스 수장을 암살했고요.

지난 2주동안은 무선호출기를 이용한 폭탄테러, 헤즈볼라 수뇌부를 향한 제거작전등을 벌이며 레바논까지 전선을 확대해온 바 있습니다.

이란은 꾸준히 이스라엘의 행보에 불편함을 드러내왔는데, 이스라엘이 아랑곳하지 않자 이번 공격을 통해 '무력 경고'에 나선 것으로 풀이됩니다.

하지만 여기에 이스라엘 네타냐후 총리가 다시 재보복하겠다는 의사를 밝히면서, 이번 충돌이 양국간의 전면전으로 번져 제 5차 중동전쟁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는 상황입니다.


【 앵커멘트 】
그간 어지간한 중동 갈등에는 면역이 되어있던 전세계 금융시장도, 이번 충돌은 조금 심각하게 받아들이는 것 같은데요.


【 기자 】
맞습니다. 중동 지역의 갈등이야 지속된지 오래여서, 이스라엘이 하마스나 헤즈볼라를 집중 공격할 때에도 다들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분위기였죠.

그런데 중동의 맹주 이란이 갈등의 전면에 나타나자 다들 심각하게 받아들이는 듯한 모양새 입니다.

당장 어제 새벽 미국증시만봐도 알 수 있는데요.

이날 뉴욕증시에서 다우는 0.41%, S&P500은 0.93% 하락했습니다.

특히 나스닥은 1.53% 하락하며 주요지수 가운데 가장 눈에 띄는 낙폭을 보였는데요.

장중 한 때 2% 넘게 떨어지기도 했다가, 이란의 공격에 별다른 인명 피해가 나오지 않은 것으로 확인되자 낙폭을 어느 정도 만회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하지만 불확실성이 해소된 것은 아니어서 결국 양전하지는 못했고, 오늘 한국과 일본은 비롯한 아시아 증시에도 여파가 이어졌습니다.


【 앵커멘트 】
중동 전체로 갈등이 번져나가면 원유생산에도 차질이 빚어질까 우려스러운데, 간밤에 국제유가는 어떻게 됐나요.

【 기자 】
네, 오늘 새벽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일 대비 3.9% 오른 배럴당 70.81달러로 장을 마쳤습니다.

장중 한때는 5% 가량 오르기도 했습니다.

그 외에도 ICE 선물거래소에서는 '12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 가격이 배럴당 74.46달러까지 오르면서 전일 대비 3.8% 상승했고, 두바이유 역시 강세를 보였습니다.

중동지역 갈등 격화로 공급 측면에서의 우려가 번졌기 때문인데요.

만약 이스라엘의 보복이 이란의 석유생산시설 타격으로 이어진다거나, 중동지역의 전면전으로 이어지면 세계 원유 3분의 1이 생산되는 중동 지역의 원유 공급망이 무너질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란이 공격을 감행하면서도 확전으로 가지 않으려는 태도를 보였다면서, 그 같은 확전 가능성은 낮게 점쳤습니다.


【 앵커멘트 】
이렇게 국제 정세가 혼란스러운 때일수록 '안전자산' 선호현상이 두드러지기 마련이잖아요.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금' 가격은 어떤가요

【 기자 】
네, 그렇지 않아도 올들어 역대 최고치를 거듭 경신하던 금 가격이, 이번 사태로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입니다.

달러 약세에, 경기침체 우려에 그간 금 가격을 견인하는 요소가 많았죠.

때문에 금 가격은 올들어서만 30% 가량 오르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현지시간 1일,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2월 금 선물' 가격은 온스당 2천624달러의 약세로 출발했지만, 이후 중동에서 전해진 소식에 반등하며 2천670달러선을 넘어서기도 했습니다.

반대로 상대적으로 위험자산으로 분류되는 비트코인은, 중동갈등의 유탄에 큰 타격을 입으면서 오늘 새벽 고점대비 5% 가까이 가격이 떨어지기도 했습니다.


【 앵커멘트 】
오늘 국내증시도 전반적인 약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이같은 중동의 불확실성을 기회로 받아들이는 종목도 있다고요?


【 기자 】
네 맞습니다.

오늘 국내증시는 약세로 시작했지만, 방산주와 석유주는 장 초반부터 강세를 보였습니다.

이들 종목이 강세를 보인 이유는 앞서 설명드린 내용의 연장선으로 보시면 될 것 같은데요.

재작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시작해서 올해는 중동에도 전운이 드리운 상황에서 각국은 국방력 강화에 힘을 쏟고 있습니다.

이 상황에서 가격경쟁력을 지닌데다 납기일까지 잘 맞춰줄 수 있는 한국 방산업체들의 주가는 나날이 오르고 있는데요.

오늘 한화에어로스페이스, LIG넥스원, 휴니드 등 국내증시에 상장된 대표 방산주들의 주가는 증시와 역행하며 올랐습니다.

석유주도 강세를 보였습니다.

장 초반부터 10% 넘는 상승률을 보인 흥구석유를 비롯해서 한국석유, 중앙에너비스 등 대표 석유주들은 오늘 강세를 보였습니다.

통상 국제유가가 급등하면 원유 재고가치 상승에 따른 정제마진 상승 기대감 등으로 석유주의 가격은 오르게 됩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유가 상승으로 인한 정제마진 상승은 일시적인 이익에 그친다'며, 고유가가 장기화되면 원유가격 상승에 따른 이익은 사라진다고 일축했습니다.

【 앵커멘트 】
네 잘 들었습니다.
모쪼록 무고한 민간인의 사상 없이 이번 중동지역의 충돌이 잘 마무리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 기자 】
네 감사합니다.

【 앵커멘트 】
지금까지 보도국 이정호 기자였습니다.

[ 이정호 기자 / lee.jeongho@mktv.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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