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갈등 상징’ 런정페이 장녀
내년 3월까지 순환회장직 맡아
|
런정페이 화웨이 창업주의 장녀인 멍완저우 부회장이 이달 1일부터 6개월간 신임 순환회장을 맡는다. <펑파이신문> |
중국 최대 정보기술(IT) 업체인 화웨이의 멍완저우 부회장이 이달부터 순환회장직을 다시 맡는다.
2일 화웨이에 따르면, 멍 부회장은 전날부터 내년 3월 31일까지 순환회장 업무를 담당한다.
지난해 4~9월 첫 번째 순환회장직을 수행한 지 1년 만이다.
화웨이는 2012년부터 순환회장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3명의 부회장(멍완저우·쉬즈쥔·후허우쿤)이 6개월씩 돌아가며 창업주인 런정페이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와 공동 경영을 한다.
멍 신임 순환회장은 화중이공대 석사 출신으로 1993년 화웨이에 합류했다.
2003년부터는 화웨이의 금융 조직 통합, 프로세스 및 시스템, IT플랫폼 구축 등을 주도했다.
그는 런 회장의 장녀로 잘 알려져 있다.
모친인 멍쥔의 성을 따르다 보니 2011년 최고재무책임자(CFO)에 부임했을 때도 런 회장의 딸임을 아무도 알지 못했다고 한다.
향후 멍 신임 순환회장은 은둔형 경영자인 런 회장을 대신해 외부 활동을 도맡을 예정이다.
업계에선 그가 순환회장을 몇 차례 더 수행한 뒤 CEO 자리를 물려받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특히 멍 신임 순환회장은 미·중 무역 갈등을 상징하는 인물로 유명하다.
2018년 미국이 거래를 금지하고 있는 이란과 거래를 한 혐의로 캐나다에서 긴급 체포돼 3년간 억류되기도 했다.
화웨이는 스마트폰과 인공지능(AI) 등 첨단기술 시장에서 빠르게 성장 중이다.
지난달에는 세계 첫 트리폴드폰(3중 접이식)을 출시하며 전 세계 폴더블폰 시장 1위 자리를 공고히하고 있다.
이와 함께 최근에는 AI 그래픽처리장치(GPU) 선두주자인 미국 엔비디아에 대항해 새로운 AI칩 샘플을 자국 기술기업에 테스트용으로 제공하기 시작했다.
베이징 송광섭 특파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