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일본 도쿄 왕궁에서 일본 국왕이 신임 총리와 내각을 임명하는 친임식이 진행된 이후 이와야 다케시 외무상(앞줄 왼쪽부터), 나카타니 겐 방위상, 이시바 시게루 신임 총리, 무라카미 세이이치로 총무상, 하야시 요시마사 관방장관 등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약 3년간 일본을 이끌어온 기시다 후미오 내각에 이어 새로운 정권인 이시바 시게루 내각이 공식 출범했다.

일본 102대 총리로 선출된 이시바 총리는 기자회견에서 자신의 내각을 '납득과 공감 내각'이라고 정의하며 "국민이 납득하고 공감할 수 있는 정치를 실현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1일 일본 중의원(하원)과 참의원(상원)은 임시국회를 열고 지명선거를 통해 이시바 자민당 총재를 총리로 선출했다.


이후 이시바 총리는 신임 내각 각료와 함께 왕궁에서 열린 새로운 총리를 임명하는 친임식에 참석했다.

나루히토 일왕은 이시바 총리에게 "내각 총리대신으로 임명합니다"라고 말하며 임명서를 전달했다.


이어진 기자회견에서 이시바 총리는 정상외교와 관련된 질문에 "한국 호주 아세안 미국 모두 중요한 국가지만 정상외교에서는 국익을 바탕으로 어떤 성과를 얻을 것인지를 최우선에 둬야 한다"고 답했다.


그는 "미국 대선에서 어느 후보가 대통령이 되더라도 얘기할 수 있는 상황은 만들어둬야 한다"며 "미·일 주둔군 지위협정을 개정해 이를 미일 동맹 강화로 연결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동안 주장해왔던 일본에 주둔하는 미군의 법적 특권을 인정한 미일 지위협정 개정과 미국 내 자위대 훈련기지 설치를 재확인한 것이다.


경제문제와 관련해 이시바 총리는 "현재 일본 경제 상황은 디플레이션에서 벗어날지 말지 벼랑 끝에 서 있다"며 "고물가 대책으로 저소득자에게 지원금 등을 지급하고 최저임금도 2020년대에 전국 평균 1500엔으로 올리겠다"고 말했다.



취임 직후 닛케이지수가 급락하고 엔고가 진행된 것에 대해 그는 "주식 동향은 정부로서 냉정하게 판단하겠다"면서 "일본은행과 긴밀하게 협력해 금융 완화라는 기본적인 기조는 유지할 것"이라고 답했다.


중의원 총선거와 관련해 그는 "9일에 해산하고 15일에는 선거 공시, 27일 투·개표 일정으로 진행한다"며 "내각을 신임할 수 있는지 혹은 다른 선택이 있는지를 주권자인 국민에게 묻는 것이 대의"라고 강조했다.


그는 일본 현안 문제인 북한에 의한 일본인 납치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이시바 총리는 "이는 내각의 최대 중요 과제로 모든 납북자가 하루라도 빨리 귀국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이시바 총리는 총리공관에서 19명의 내각 인사를 발표했다.

일본 정부 대변인 격인 관방장관에는 옛 기시다파이자 자민당 총재선거에도 출마했던 하야시 요시마사 관방장관이 유임됐다.


한일관계에 중요한 인물인 외무상에는 이시바 캠프 선거대책본부장이었던 이와야 다케시 전 방위상, 방위상에는 나카타니 겐 전 방위상이 각각 기용됐다.

이들은 '국방족'으로 불리며 역시 방위상을 지낸 이시바 총리의 측근으로 분류된다.


총무상에는 무라카미 세이이치로 전 행정개혁상, 농림수산상에 오자토 야스히로 총리 보좌관, 디지털상에 다이라 마사아키 자민당 홍보본부장 대리, 경제재생상에는 아카자와 료세이 재무성 부대신이 각각 임명됐다.

이들은 이시바 총리가 선거에 입후보했을 때 추천인 20명에 포함된 인물이다.


NHK는 과거 파벌 기준으로 무파벌이 10명으로 가장 많고 아소파, 옛 모테기파, 옛 니카이파가 각각 2명이라고 보도했다.


[도쿄 이승훈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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