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계와 이공계를 융합한
도쿄과학대, 1일 공식 출범
일본 정상 대학간 첫 통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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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과학대 로고 |
일본 최고대학으로 꼽히는 도쿄공업대와 도쿄의과치과대가 통합한 도쿄과학대가 출범했다.
의료계와 이공계 학문을 융합시켜 일본의 미래를 이끌어 갈 새로운 산업을 창출한다는 각오다.
1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이날 도쿄과학대가 공식 출범했다고 보도했다.
두 대학은 2022년 10월 통합에 합의한 뒤 최근까지 후속작업을 진행해왔다.
새로운 대학의 학생 수는 약 1만3000명이 된다.
이번에 통합된 도쿄공업대는 국립대로 일본에서 도쿄대, 교토대, 히토쓰바시대와 함께 수험생이 들어가기 가장 어려운 대학 중 하나로 꼽힌다.
도쿄의치대 또한 의학 전문 국립대로 치대의 경우 세계 톱 10에 들 정도의 경쟁력을 갖고 있다.
단과대학은 이공계 관련 6개, 의·치학 관련 2개 등 기존 두 대학 체제를 그대로 계승했다.
여기에 더해 신산업창성연구원과 연구원 내에 의료공학연구소를 새로 출범시켰다.
연구원은 분산되어 있던 약 20개의 산학 연구를 하나로 묶는 역할을 하게 된다.
의료공학연구소는 이공계의 융합 연구를 통해 의료·간병용 로봇 개발이나 인공지능(AI)에 의한 화상 진단, 첨단 기술을 이용한 수술 기구 개발 등의 연구를 하게 된다.
이 밖에 500여명의 연구자가 기초연구를 수행하는 종합연구원, 인문사회과학계 연구도 포함해 미래 과제의 발견과 해결을 목표로 하는 미래사회창성연구원도 같은 날 신설됐다.
기존 종합대의 경우 의대의 독립성이 높아 다른 학부와의 연계 연구가 쉽지 않았다.
반면 도쿄과학대는 두 대학이 대등하게 합병했기 때문에 융합형 산학 연구가 활발하게 전개될 것으로 기대된다.
오타케 나오토 도쿄과학대 초대 이사장은 닛케이에 “새로운 산업을 만들고 사회적 과제에 과감히 도전해 해결책을 만들어내는 대학을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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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과학대로 새롭게 탄생한 도쿄공업대(왼쪽)와 도쿄의과치과대 캠퍼스 전경 [도쿄과학대] |
기존의 국립대 통합은 지방 단과대가 종합대 등에 합류하는 형태가 많았다.
이번처럼 국내 정상급 연구인력을 갖춘 대학 간 합병은 이례적인 경우로 일본 내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모리야마 마사히토 문부과학상은 이날 국무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각각 훌륭한 대학이 통합하는 것은 임팩트가 있고 다른 대학에도 영향을 줄 것”이라며 “새로운 과제 해결을 이끄는 대학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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