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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립 100주년 기념식에서 미래 비전과 새 로고를 발표하고 있는 김건호 삼양홀딩스 사장. 삼양그룹 |
김건호
삼양홀딩스 전략총괄 사장이 향후 삼양그룹의 100년을 이끌어갈 기업 소명과 미래 비전을 발표했다.
김 사장은 김연수-김상홍-김윤으로 이어지는 삼양가(家) 4세로, 그룹의 새로운 100년을 위한 청사진을 그려야 하는 책임감을 갖고 있다.
삼양그룹은 고(故) 수당 김연수 명예회장이 1924년 창업한 삼수사(三水社)가 모태다.
삼양그룹은 1일 서울신라호텔에서 창립 100주년 기념식을 가졌다.
이날 행사에는 류진 한국경제인협회 회장,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 최창원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을 비롯한 재계 주요 인사와 고객사, 전현직 임직원까지 450여 명이 참석했다.
김윤
삼양홀딩스 회장은 "지난 100년의 성취는 분명 의미가 있지만 새로운 100년을 만들어내야 하는 무거운 책임감이 더 크다"며 "오늘 이 자리를 절실한 마음으로 새로운 시대에 삼양이 추구하는 바를 다시 한번 새기는 계기로 삼고, 새로운 100년의 역사를 시작해 나가고자 한다"고 밝혔다.
삼양그룹은 이날 '생활의 잠재력을 깨웁니다.
인류의 미래를 바꿉니다'를 그룹의 새로운 소명으로 제시했다.
새 소명과 비전 발표는 김건호 사장이 맡았다.
김 사장은 "지난 100년 삼양이 국민에게 풍요와 편리를 제공하며 국가 경제 발전에 기여해왔다면, 앞으로의 삼양은 생활의 무한한 잠재력을 새롭게 발견하고, 인류 미래를 바꾸는 기업이 될 것"이라며 "진취적이고 과감하게 개척자 정신을 발휘해, 고객 요구를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한발 앞서 새로운 가능성을 제안하는 파트너로 도약하겠다는 의지를 담았다"고 기업 소명을 소개했다.
김 사장은 이어 기업비전을 발표했다.
비전은 '스페셜티 소재와 솔루션을 통해 인류 미래를 바꾸는 글로벌 파트너'다.
그는 "100년 전 배고픈 국민을 위해 농장으로 시작한 삼양이 성장과 혁신을 거듭해 반도체와 유전자 치료제 같은 글로벌 첨단산업에 도전하고 있다"며 "화학, 식품, 의약바이오, 패키징 등 삼양이 영위하고 있는 사업 영역 전체에서 헬스&웰니스(Health & Wellness), 어드밴스트 머티리얼스&솔루션스(Advanced Materials & Solutions)를 핵심으로 더 건강하고 편리한 삶을 위한 혁신을 만들겠다"고 비전을 발표했다.
김 사장은 2014년 삼양그룹에 입사해
삼양홀딩스 글로벌성장PU(Performance Unit)장, 경영총괄사무,
휴비스 사장을 지냈다.
현재는 그룹 지주사에서 미래 전략과 재무를 총괄하고 있다.
삼양그룹은 이날 CI(기업 이미지)도 선보였다.
새 CI는 글로벌 시장을 향한 미래 의지를 담았다.
특히 100년 역사를 통해 축적한 기술력과 전문성을 갖춘 삼양그룹의 자신감을 'SAMYANG'이라는 글씨에 담아내기 위한 CI 로고를 새롭게 디자인했다.
삼양은 CI와 함께 서체를 포함한 통합 비주얼 체계를 구축해 일관된 기업 이미지가 느껴지는 그룹 브랜드를 완성할 계획이다.
삼양그룹은 1924년 10월 1일 기업형 농장 삼수사를 시작으로 식품, 섬유, 화학, 의약바이오 등을 영위하며 성장해왔다.
현재는 친환경 화학제품·반도체·배터리 소재를 비롯한 스페셜티를 키워나가고 있다.
삼양그룹은 전체 매출의 20% 규모인 스페셜티 비중을 2030년까지 40% 이상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대표 제품은 친환경 플라스틱 소재 '이소소르비드'다.
이소소르비드 원료는 옥수수에서 유래한 물질인 소르비톨이다.
제로 칼로리 대체감미료 '알룰로스', 생분해성 수술용 봉합사, 유전자 치료제 약물전달 기술 'mSENS', 이온교환수지도 스페셜티 제품이다.
삼양은 인수·합병(M&A)을 통해서도 사세를 확장하고 있다.
삼양홀딩스는 2017년 한국 KCI를 인수하며 퍼스널 케어 스페셜티 시장에도 진출했다.
지난해 12월에는 미국 버든트스페셜티솔루션스를 3300억원에 인수했다.
버든트는 유니레버와 로레알 같은 기업에 샴푸·섬유유연제를 포함한 퍼스널 케어용 계면활성제를 공급하는 제조업체다.
삼양그룹은 전기차, 전고체 배터리, 반도체를 비롯한 첨단산업 소재도 키우고 있다.
삼양그룹은 기업 이윤 추구뿐 아니라 국가와 사회발전에도 기여해왔다.
고 김연수 창업주는 한경협 전신인 한국경제협의회 초대 회장을 지내며 경제개발계획 수립과 한일 국교 정상화 등을 장면 정부에 건의했고, 이를 통해 '한강의 기적' 초석을 놓았다.
고 김상홍 삼양그룹 명예회장은 1983년부터 10년간 전국경제인연합회(현 한경협) 부회장을 맡았다.
김윤 회장은 20년 넘게 한경협 회장단 활동을 하며 경제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
[정승환 재계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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