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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한 슈퍼마켓 쌀 매대가 텅 비어 있다. <AFP연합뉴스> |
‘레이와(일본의 연호)의 쌀소동’. 최근 일본에서 쌀 품귀 현상이 나타나 가격이 급등하고 소매상이나 식당·외식업체 등이 골머리를 앓게 되자 이 같은 명칭까지 등장했다.
1일 니혼게이자이신문 등에 따르면 일본 대도시권을 중심으로 올 여름 매장에서 쌀이 품귀 현상을 빚고 있다.
가을 들어 햅쌀이 풀리고 있지만 품귀 현상은 여전히 진행중이다.
일부 슈퍼마켓에서는 구매 수량을 제한하기도 한다.
도매상에는 비싸도 좋으니 쌀을 모아달라는 요청이 오기도 한다.
품귀에 따라 가격도 크게 올랐다.
이바라키산 아키타코마치쌀의 경우 5㎏에 3300엔 정도로 작년 이맘때의 2배 수준으로 올랐다.
주식인 쌀이 남아돌기도 했던 일본에서 왜 이 같은 품귀현상이 벌어졌을까. 일본 언론이 진단하는 원인은 공급과 소비 두가지 측면이다.
우선 작년 여름 폭염의 영향으로 쌀의 작황이 나빠 공급 상황이 좋지 못했다.
여기에 국제 원자재값 상승과 엔저 등으로 인한 물가상승으로 면류와 빵 등의 가격이 오르면서 대신 쌀의 인기가 높아졌다는 것. 또 외국인 관광객이 크게 늘면서 소비 증가를 부추겼다.
지난 8월 ‘난카이 해곡 지진 임시 정보’가 발령돼 쌀을 사려는 행렬이 가중됐다는 분석도 있다.
일본 농림수산성은 당초 작년 7월~올해 6월의 주식용 쌀 수요량을 681만 톤으로 예상했지만, 실제 수요량은 702만 톤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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