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건국기념일을 맞아 공산당이 주도하는 '중국식 현대화' 추진을 재차 강조했다.
시 주석은 30일 저녁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75주년 국경절 리셉션에서 "중국식 현대화로 강대국을 건설하고 민족 부흥을 추진하는 일이 새 시대의 당과 국가의 핵심 과제"라며 "중화인민공화국의 탄생을 경축하는 가장 좋은 행동은 이 전무후무한 위대한 사업을 부단히 전진시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중국식 현대화를 추진하기 위해서는 항상 당이 전면적인 상황을 총괄하고, 지도 역할을 견지하고, 당의 권위를 수호해야 한다"며 "당의 기본 이론·노선·전략을 깊이 관철하고, 개혁·개방을 심화해 고품질 발전을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국식 현대화는 시 주석이 2022년 제기한 중국 독자 방식의 발전 노선이다.
시 주석은 지난 7월 중국 공산당 제20기 중앙위원회 제3차 전체회의(3중전회)에서도 중국식 현대화를 기치로 내걸고 300개 항의 개혁조치를 담은 결정문을 통과시켰다.
이는 유효 수요 확대와 경제 호전을 강조하던 지난해 국경절 리셉션 연설과 차이가 있다.
특히 올해 하반기 들어 중국 경제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어 경제 관련 메시지가 담길지 관심이 모아졌지만, 이날 시 주석의 연설에서는 '당'을 여러 차례 강조할 뿐 경제에 관한 언급은 없었다.
또 시 주석은 이날 대만 문제와 관련해 "대만은 중국의 신성한 영토"라며 "양안(중국과 대만) 인민은 피로 이어져 있고 피는 물보다 진하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하나의 중국' 원칙을 견지하고, 대만 독립을 위한 분리주의 활동에 단호히 반대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리셉션에는 리룡남 주중 북한대사가 참석해 이목을 끌었다.
최근 '북·중 관계 이상설'이 나오는 가운데도 쑨웨이둥 중국 외교부 부부장(차관)이 있는 외교사절 테이블에 자리했기 때문이다.
정재호 주중대사는 쑨샹화 중국 외교부 판공청 주임(국장급)이 있는 테이블에 앉았다.
[베이징 송광섭 특파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