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2년 석탄화력 막 내렸다’…영국, 탄소중립 위해 마지막 발전소 폐쇄

랫클리프발전소 가동 중단
영국, G7 중 석탄발전 중단 첫국가
유럽선 스웨덴·벨기에 등 앞서 중단

랫클리프 온 소어 발전소 [사진 출처 = AP 연합뉴스]
1차 산업혁명 중심지였던 영국에서 30일(현지 시각) 석탄화력발전이 142년 역사의 막을 내렸다.


영국에 마지막으로 남은 석탄화력발전소였던 잉글랜드 노팅엄셔의 랫클리프 온 소어 발전소는 이날로 56년 만에 가동을 멈추고 2년에 걸친 발전소 해체 작업에 돌입한다.


영국은 석탄을 동력원으로 한 1차 산업혁명 중심지다.

미국 발명가 토머스 에디슨의 에디슨전등회사가 1882년 세계 최소의 석탄화력발전소 홀본바이아덕트 발전소를 연 곳도 런던이다.

1920년대 영국에서 석탄업계 종사자는 120만명에 육박했다.


마이클 생크스 에너지안보탄소중립부 부장관은 “오늘 랫클리프 폐쇄는 한 시대의 종말”이라며 “국가는 140여년간 전력 공급에 기여해 온 석탄 노동자들에게 감사한다”고 말했다.


한때 3000명에 달했던 랫클리프 직원은 현재 약 170명으로 줄었다.

이들은 이날 상황실에서 마지막 발전기를 끄는 모습을 영상을 통해 실시간으로 지켜볼 예정이다.


석탄화력발전소 폐쇄는 2030년까지 발전 부문 탈탄소화, 2050년까지 국가경제 탄소중립(넷제로)을 달성한다는 영국 정부의 목표에 따른 것이다.


영국은 주요 7개국(G7)으론 석탄을 연료로 한 발전을 중단하는 첫 국가가 됐다.

유럽에서는 앞서 스웨덴, 벨기에 등이 석탄발전을 중단했다.


AFP 통신에 따르면 이탈리아는 내년까지, 프랑스는 2027년, 캐나다는 2030년, 독일은 2038년까지 석탄발전을 중단할 계획이며 미국과 일본은 일정을 정하지 않았다.


영국에서 1960년대 후반∼1970년대 탄광 지역을 중심으로 급격히 늘어난 석탄화력발전소는 1990년대 가스 발전소 급성장으로 밀리기 시작했다.

이후 기후변화의 주범으로 지목되며 탄소세 부담과 재생에너지 부상에 설 자리를 잃었다.


석탄화력은 1990년 영국 전기 공급량의 80%를 차지했지만 2012년 39%로 떨어졌고 지난해엔 1%로 줄었다.

지난해 전력 생산은 가스 발전이 34.7%, 풍력·태양광 32.8%, 원자력 13.8%, 바이오에너지 11.6%를 차지했다.


글로벌 에너지 싱크탱크 엠버의 보고서에 따르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서 석탄발전이 전체 발전량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2007년 36%에서 지난해 17%로 떨어졌다.

38개 회원국 중 27개국이 2030년까지 석탄발전을 중단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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