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주·신주 주당 6827원에 매입
기존 조건보다 21.8% 저렴해져
인수 마무리시 지분 54.7% 확보
한온시스템을 인수하는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가 주당 인수 가격을 기존보다 낮추고, 유상증자 물량을 늘리는 방식으로 지분율을 확대한다.
지난 5개월간
한온시스템 주가가 하락세를 이어가면서 인수 가격 적정성을 놓고 뒷말이 나왔지만,
한온시스템 최대 주주인 한앤컴퍼니와 한국타이어가 접점을 찾았다.
공회전하던
한온시스템 매각 협상이 급물살을 타게 됐다.
30일 한국타이어는 약 1조8277억원을 투입해
한온시스템 지분 54.77%와 경영권을 확보할 예정이라고 공시했다.
지난 5월 초 발표한 계획과 비교해 투입 자금은 약 947억원 증액되고, 한국타이어가 최종 확보하는 지분율은 당초 계획보다 4.24%포인트 늘어나는 것이다.
우선, 한국타이어는 한앤컴퍼니가 보유한
한온시스템 지분 절반을 주당 1만원에 인수하기로 했다.
새로 책정된 구주의 주당 가격은 기존 계획보다 250원 낮다.
한국타이어가 한앤컴퍼니로부터 인수하는
한온시스템 주식 수는 1억2277만여 주로, 기존 계획보다 약 1067만주 줄었다.
이에 따라 한국타이어가 구주 인수에 투입하는 금액은 약 1조3678억원에서 1조2277억원으로 1400억원 이상 줄었다.
제3자 배정 유상증자의 주당 발행 가격은 기존 5605원에서 4139원으로 26.2% 낮췄다.
유상증자 참여 물량은 기존 약 6514만주에서 1억4496만여 주로 약 2.2배 늘렸다.
신주 인수에 투입하는 자금은 6000억원으로 기존보다 2300억원 이상 증가했다.
한국앤컴퍼니그룹 관계자는 “유상증자를 통해 확충한 자본은
한온시스템 재무구조 개선에 활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결과적으로, 한국타이어는
한온시스템 구주·신주 2억6773만여 주를 1주당 6827원꼴로, 기존 인수 조건보다 21.8% 저렴하게 매입하게 됐다.
새로운 조건으로 한국타이어가 한앤컴퍼니와
한온시스템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하는 시점은 이르면 오는 10월 중순으로 예상된다.
양사가 투자양해각서를 맺은 지 5개월여 만이다.
앞서 한국타이어는 글로벌 전동화 부품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며
한온시스템 인수를 추진했지만 곳곳에서 암초를 만났다.
최장 10주간에 걸쳐 끝마치려고 했던
한온시스템에 대한 현장 실사는 노조의 방해로 3개월가량 끌었다.
실사 과정에선 우발부채가 발견되기도 했다.
대외적인 환경도 변했다.
전기차의 신규 수요 둔화 여파로 완성차 기업들이 전동화 전략을 늦추면서
한온시스템의 미래 성장 동력 또한 흔들렸다.
그사이
한온시스템 주가는 하락세를 이어가며 10여 년 전 수준으로 낮아졌다.
이 때문에
한온시스템 지분의 ‘제값’을 두고 인수자인 한국타이어와 매각자인 한앤컴퍼니는 인식 차이를 좁히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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