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서 프리미엄 교복 성공
베트남 등 동남아로 확장
“글로벌형지 향해 박차”

30일 형지엘리트 대표이사로 선임된 최준호 패션그룹형지 부회장. [사진=형지엘리트]
패션그룹형지의 오너 2세인 최준호 총괄 부회장(40)이 자회사인 형지엘리트의 대표이사로 전격 선임됐다.

기존에 형지엘리트 대표이사의 자리를 맡았던 패션그룹형지 창업자이자 아버지인 최병오 회장의 바통을 이어받아 글로벌 사업에 힘을 줄 방침이다.


30일 형지엘리트는 본사가 위치한 송도 형지글로벌패션복합센터에서 이사회 결의를 통해 최준호 부회장을 형지엘리트의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고 밝혔다.


최 회장의 장남인 최 부회장이 형지엘리트 대표직이라는 중책을 맡으면서 2세 경영 체제가 더욱 확고해진 것으로 분석된다.

젊은 시절부터 중국 등 해외 생산기지 현장을 다니며 글로벌 감각을 키워온 최 부회장을 주축으로 해외진출 속도도 빨라질 전망이다.


최 부회장은 ‘글로벌 형지’를 목표로 지난 2021년 5월 까스텔바작 대표이사로 경영 전면에 처음 나섰고, 같은 해 12월 패션그룹형지 사장직까지 겸하게 됐다.

이후 해외시장 진출을 위한 기반 마련과 신성장 동력 발굴 등을 위해 다각도로 힘써왔다.


당시 30대의 젊은 경영인 중에선 이례적으로 윤석열 대통령의 미국과 베트남, 폴란드, 인도네시아 등 해외 순방에 경제사절단으로 동행하면서 존재감을 드러냈다.

글로벌 실적 성장을 이뤄내며 지난 11월에는 23개 브랜드 전반을 총괄하는 패션그룹형지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최 부회장은 그룹의 핵심부문인 형지엘리트의 학생복 사업을 국내를 넘어 해외 시장으로 확장하는데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소비 침체로 인한 패션업계 불황 속에서도 형지엘리트는 제23기(지난해 7~올해 6월) 연결 기준 매출액이 전기 대비 40% 증가한 1327억원을 기록해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특히 중국 교복 시장에서 ‘프리미엄 교복’으로 승부수를 던지며 두자릿수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형지엘리트의 중국 합자법인인 상해엘리트 매출은 전년 159억원에서 15% 성장한 183억원을 기록했다.

상해엘리트는 지난 8월 기준 연간 납품 목표의 100%를 이미 달성한 상태다.


형지엘리트는 중국 외에 아세안 시장 공략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올해 라오스, 베트남 등을 방문해 정부 및 협력사 관계자들과 사업 추진을 논의했으며, 향후 인도네시아 시장 진출도 고려하고 있다.


막강한 브랜드파워를 가진 학생복 ‘엘리트’뿐만 아니라 최 부회장이 신성장동력으로 꼽은 스포츠 상품화와 워크웨어 사업도 상승세에 날개를 달아줬다.

학생(Students), 스포츠(Sports), 안전(Safety) 등 ‘3S 사업전략’이 시너지를 내며 성장에 이바지하는 모습이다.

각 사업군 매출은 전기 대비 학생복은 2.8%, 스포츠 상품화 사업은 113%, 안전화 등을 포함한 워크웨어는 12% 늘었다.


특히 2배 이상 매출 성장을 달성한 스포츠 상품화 사업의 경우 시장 진출 초반부터 힘을 줬던 국내 야구에 이어 해외 유명 구단과의 연이은 협업으로 영역을 넓히고 있다.

SSG랜더스, 한화이글스 등 기존 협업 구단에 신규 계약이 더해지고, 야구 예능 프로그램 ‘최강야구’ 새 시즌 굿즈 공급과 빅이벤트로 화제가 된 ‘MLB 월드투어 서울 시리즈 2024’ 경기 위탁 판매를 성사시켰다.

또 워크웨어 브랜드 ‘윌비’를 재정비하고 B2C 시장까지 진출하며 젊은층에서 주목받는 중이다.


아울러 골프웨어 브랜드 까스텔바작을 내세워 유럽 시장으로도 보폭을 넓히고 있다.

까스텔바작은 지난 2분기 개별 기준 영업이익이 8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마이너스(-) 17억원에서 흑자로 전환했다.

까스텔바작은 미국을 비롯한 유럽, 동남아 시장 진출을 계기로 장기적인 수익성 개선에 나설 계획이다.

해외 조달 시장을 대상으로 한 군납 의류 납품도 진행한다.


패션그룹형지는 이번 대표이사 선임을 통해 그룹 차원에서 최준호 체제에 더욱 힘을 실어준다는 방침이다.

최 부회장은 “글로벌형지 실현을 위한 기반이 마련된 상황에서 완성이라는 목표를 향해 임직원 및 파트너사들과 협심해 내달릴 계획”이라며 “막중한 임무를 가지게 된 만큼 해외 사업 확대와 또다른 신성장 동력 발굴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한편 1984년생인 최 부회장은 단국대 행정학과를 졸업하고 2011년 패션그룹형지에 입사해 10년간 구매생산 부문에서 실무 역량을 다져왔다.

2018년 그룹 통합구매생산 총괄본부장 담당, 2020년 공급 운영 부문 대표 역임 등 구매생산부터 재무 부문 최고 임원 역할까지 경험하며 탄탄하게 실무 능력을 쌓고 경영 감각을 익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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