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싫지만 해리스 선택 주저하는
공화당·무당파 성향 유권자 표심 공략
공화당원과의 관계 전담직원도 고용
플레이크 전 상원의원 등 지지대열 합류
오는 11월 5일 미국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민주당 대선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공화당 대선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결 양상이 초박빙으로 전개되는 가운데 해리스 캠프가 공화당원 포섭을 확대해 공화당·무당파 성향 유권자 표심을 잡으려 한다는 보도가 29일(현지시간) 나왔다.
워싱턴포스트(WP)는 해리스 캠프가 트럼프 전 대통령이 미국 민주주의에 위험을 초래한다는 메시지를 강화하고, 중도층의 표심을 얻기 위해 트럼프 전 대통령에 부정적인 인식을 지닌 공화당원을 공략하고 있다고 이날 보도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2016년 처음으로 공화당 대선후보로 지명된 이후 수 많은 공화당원들이 트럼프 전 대통령을 비판해왔다.
이 과정에서 민주당을 지지하기로 했거나 당을 떠난 이들도 적지 않다.
해리스 캠페인은 여기에서 착안해 유명 공화당원들의 지지를 끌어내는 작업을 지속하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을 좋아하지 않지만, 해리스 부통령에 표를 던지는 것은 주저하는 공화당 성향·무소속 유권자의 표심을 얻는 데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특히 수천표 차이로 승패가 엇갈릴 수 있는 경합주에서 이들의 표심이 중요하다는 것이 해리스 캠프의 시각이다.
이에 해리스 캠프에서 선대본부장을 맡고 있는 젠 오말리 딜런은 최근 트럼프 비판론자인 공화당 소속 애덤 킨징어 전 하원의원(일리노이)의 전 보좌관인 오스틴 웨더포드를 ‘공화당원 관계담당 디렉터’로 고용했다.
공화당원들을 접촉해 지지를 설득하는 역할이다.
킨징어 전 하원의원은 지난달 시카고에서 열린 민주당 전당대회(DNC)에서 찬조연설에 나서기도 했다.
해리스 캠프는 또 공화당원인 크리스 크리스티 전 뉴저지 주지사의 보좌관 마리에 코멜라를 영입했다.
공화당 성향이거나 중도·무소속 여성 유권자들에 해리스 부통령의 주장을 전하기 위한 포석이다.
여러 공화당 인사를 위해 일했던 코멜라는 앤드류 쿠오모 전 뉴욕주지사의 비서실장을 역임하기도 했다.
지난 달 공화당원인 리즈 체니 전 하원의원의 지지선언에 이어 그의 아버지인 딕 체니 전 부통령까지 해리스 부통령에 투표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이후 공화당원들의 지지는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다.
29일에는 애리조나 출신의 공화당원인 제프 플레이크 전 연방 상원의원이 해리스 부통령을 지지했고, 이달 초에는 조지 W. 부시 행정부에서 법무장관을 지냈던 알베르토 곤잘레스가 해리스에 투표한다고 선언했다.
또 공화당 행정부의 전직 국가안보 관료 100명 이상이 해리스 후보를 지지하는 서한에 서명하기도 했다.
현재 민주당은 공화당의 전 대선후보였던 미트 롬니 상원의원에 공을 들이고 있지만, 롬니 의원이 트럼프 전 대통령 당선시 받게 될 타격을 고려하고 있어 쉽지 않아 보인다는 것이 WP의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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