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양궁 싹쓸이, 이 기업도 도왔다고?…고정관념 깨고 개발한 이 제품은

코오롱 기업혁신 한 수 배우러 간 행안부 공무원들

“골프화 있는데 양궁화 왜 없나”
항저우 게임 후 아이디어 나눠
필드테스트 거치며 기능 향상
선수들 평균점수 1~2점 올라

“혁신을 이끈건 리더십과 소통”

코오롱이 지난 27일 서울 코오롱인더스트리FnC부문 본사에서 ‘행정안전부 과장급 대상 기업 혁신사례 교육’을 진행했다.

코오롱

세계 최초로 양궁화를 개발한 민간기업 혁신 사례를 배우기 위해 행정안전부가 코오롱을 찾았다.

이웅열 코오롱 명예회장의 아이디어가 양궁화 개발로 이어진 배경 파리올림픽 양궁 단체전 금메달리스트인 이우석 선수의 사례에 더불어 코오롱의 협업 조직문화도 소개됐다.


코오롱은 지난 27일 오후 서울 삼성동 코오롱인더스트리FnC부문(코오롱FnC) 사옥에서 행안부 과장급을 대상으로 기업 혁신 사례 교육을 진행했다고 29일 밝혔다.

코오롱은 2015년부터 코오롱FnC의 브랜드 ‘헤드’와 코오롱스포츠의 브랜드 등을 통해 양궁 국가대표팀의 선수복과 관련 용품을 개발해 후원하고 있다.


영상으로 등장한 이우석 선수의 설명에서는 단연 세계 최초 양궁화 개발 배경에 대한 뒷이야기가 화두였다.

이우석 선수는 이웅열 코오롱 명예회장의 아이디어에 착안해 양궁화 개발에 참여하게 됐다며 이야기를 시작했다.

이 명예회장은 2022년 항저우 아시안게임 이후 이우석 선수와 대화를 나누다 “골프화도 있고 테니스화도 있는데, 양궁화는 왜 없냐”면서 양궁화 개발의 단초를 제공한 것으로 전해졌다.


양궁화는 실제로 선수들의 경기력 향상 등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친 것으로 알려졌다.

개발한 양궁화를 신고 나서 선수들의 몸에 안정감이 잡히고 잔진동이 줄어들며 점수가 1~2점씩 높아지는 효과가 있었다.

개인전 3관왕인 김우진 선수도 “지금껏 신어본 신발 중 최고”라고 했다는 후문이다.


코오롱에서 개발한 양궁화는 정확한 조준을 위해 지면과의 접지력을 높이는 미끄럼 방지 기능과 발등 부분의 유연성을 높이는 기술력이 도입됐다.

양궁화 개발 과정에서 코오롱은 국가대표와 회사 소속 선수들과 필드테스트를 진행하며 안정성, 접지력, 착화감 등을 맞춰 나갔다.

이우석 선수도 “신발 앞쪽을 평평하게 해달라”, “신발의 밸런스를 잡아달라” 등 아이디어를 제공했다.


양궁화 개발 실무책임자였던 박세종 코오롱스포츠 신발개발파트 파트리더는 ‘스포츠를 통해 배우는 리더십·혁신 마인드’ 강의에서 “양궁이 타 스포츠와 달리 정적인 운동이라 전문화에 대한 필요성을 못 느꼈다가, 이번 개발을 계기로 많은 교훈을 얻었다”며 소감을 전했다.

또 “제품의 완성은 기획, 생산, 디자인, 연구개발(R&D), 선수단 등 다양한 분야 전문가들의 조화로운 협업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며 협업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한편 이날 교육에서는 설성헌 코오롱 상무의 소개로 조직 간 벽을 깨고 직급과 나이에 상관없이 협업하는 코오롱그룹 고유의 조직 문화 ‘CFC’에 대한 설명도 진행됐다.

코오롱은 양궁화 개발 과정에서 배운 리더십과 혁신 마인드를 기업 발전의 자양분으로 삼겠다는 방침이다.


이날 교육은 파리올림픽 전 종목을 석권한 한국 양궁에 녹아 있는 혁신 사례를 찾던 행안부가 코오롱스포츠의 세계 최초 양궁화 개발 사례를 접하고 먼저 제안하면서 이뤄졌다.

행안부에서는 기업 현장에서 실제로 진행되고 있는 혁신 현장을 찾는 과장급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이번 교육을 기획한 정영준 행안부 기획조정실장은 “입체적 문제해결 능력과 혁신적 마인드 계발이 중요한 과장급들을 대상으로 새로운 접근 방식의 생생한 현장 교육 차원에서 이번 교육을 마련했다”고 교육 취지를 설명했다.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늘의 이슈픽

포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