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경 지웠다” 트럼프 집요한 공격에…해리스 남부로 날아간 이유는

미시간·위스콘신 등 경합주에서
8월 초보다 지지율 격차 좁혀져
해리스, 경제·이민정책으로 돌파구
트럼프 “해리스, 국경 지워버렸다”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위스콘신주 프레이리두시엔을 찾아 연설하고 있다.

[AFP = 연합뉴스]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공화당 대선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율 격차가 경합주인 미시간과 위스콘신에서 더 좁혀졌다.

가뜩이나 박빙 양상을 보여왔던 선거가 한 치 앞도 모를 정도로 더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는 것이다.


이같은 ‘초박빙’ 흐름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이번 미국 대선 최대 현안으로 꼽히는 경제·이민 문제에서 해리스 부통령에 비해 우위를 지속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두 후보는 주말새 미국 남부의 국경보안 문제를 두고 날선 공방전을 펼쳤다.


뉴욕타임스(NYT)와 시에나대가 지난 21일부터 26일까지 미시간·위스콘신·오하이오의 투표 의향 유권자 2055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28일(현지시간) 공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해리스 부통령은 트럼프 전 대통령에 미시간주에서 1%포인트, 위스콘신에서 2%포인트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오하이오에서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6%포인트 앞섰다.

이번 조사의 표본오차는 각 주별 조사결과 기준으로 ±4%포인트다.


지금으로부터 약 7주 전인 8월 5~9일 진행됐던 동일한 설문조사에서 해리스 부통령의 지지율 격차는 더 컸다.

그는 미시간과 위스콘신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을 각각 4%포인트 차이로 앞섰던 바 있다.


* 뉴욕타임스(NYT)-시에나대 9월 21~26일 미시간 668명, 위스콘신 680명 등 총 2055명 대상 조사, 표본오차는 각 주별 조사결과 기준 ±4%포인트.
지난 8월초부터 기세를 올려온 해리스 부통령의 상승세가 둔화된 것은 경제 문제 등 중요 이슈 분야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강세를 보였기 때문으로 NYT는 분석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번 조사에 참여한 3개주 응답자들은 이번 선거의 가장 중요한 문제로 경제(27%), 낙태(18%), 이민(13%) 등을 꼽고 있다.


이번 여론조사에서 ‘경제 문제’에서 더 잘할 것 같은 후보를 묻는 질문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54%의 응답자로부터 선택을 받았다.

해리스 부통령(42%)을 12%포인트 차이로 앞선 것이다.

낙태 문제에서는 해리스 부통령(54%)이 트럼프 전 대통령(40%)을 앞섰지만, 이민 문제에서는 트럼프 전 대통령(53%)이 해리스 부통령(43%)보다 여전한 우위를 보였다.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공항에서 미 공군2호기 탑승을 위해 이동하고 있다.

[AFP = 연합뉴스]

해리스 부통령이 현재의 답보상태를 벗어나 상승세를 이어가기 위해서는 경제·이민 문제에서 돌파구가 필요한 상황이다.

이에 해리스 부통령은 지난 25일 중산층 재건을 중심으로 한 경제 공약을 발표하고, 27일에는 남부 국경인 애리조나를 방문했다.

특히 해리스 부통령은 애리조나 더글러스를 방문해 “국경을 넘나드는 범죄를 막고, 국경을 강화하는 것은 내게 새로운 일이 아니다”라며 “대통령이 되면 그것을 최우선시할 것”이라 말했다.


해당 이슈에서 우위를 이어나가야 할 트럼프 전 대통령은 해리스 부통령에 대한 비판수위를 높이고 있다.

그는 경합주 위스콘신을 찾은 자리에서 “해리스는 우리의 국경을 지워버린 것을 결코 용서 받을 수 없다”며 “그가 미국 대통령이 되도록 내버려 둬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나는 위스콘신주를 대량 이주민 침공으로부터 해방시킬 것”이라면서 “우리는 이 나라를 해방시킬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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