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민주당 대선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왼쪽)이 지난 27일(현지시간) 애리조나주 남동부 도시 투손의 국경을 방문해 국경수비대 대원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공화당 대선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율 격차가 경합주인 미시간과 위스콘신에서 더 좁혀졌다.

이 같은 '초박빙' 흐름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이번 대선의 최대 현안으로 꼽히는 경제·이민 문제에서 해리스 부통령에 비해 우위를 지속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두 후보는 주말 새 미국 남부의 국경 보안 문제를 두고 날 선 공방전을 펼쳤다.


뉴욕타임스(NYT)와 시에나대가 지난 21~26일 미시간·위스콘신·오하이오의 투표 의향 유권자 2055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28일(현지시간) 공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해리스 부통령은 트럼프 전 대통령보다 미시간에서 1%포인트, 위스콘신에서 2%포인트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오하이오에서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6%포인트 앞섰다.

이번 조사의 표본오차는 주별 조사 결과 기준으로 ±4%포인트다.


약 7주 전인 8월 5~9일에 진행됐던 동일한 설문조사에서 지지율 격차는 더 컸다.

해리스 부통령은 미시간과 위스콘신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을 각각 4%포인트 차로 앞섰던 바 있다.


지난 8월 초부터 기세를 올려온 해리스 부통령의 상승세가 둔화된 것은 경제 등 중요 이슈 분야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강세를 보였기 때문이라고 NYT는 분석했다.


이번 조사에 참여한 3개 주 응답자들은 이번 선거의 가장 중요한 문제로 경제(27%), 낙태(18%), 이민(13%) 등을 꼽고 있다.


'경제 문제'에서 더 잘할 것 같은 후보를 묻는 질문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54%를 기록해 해리스 부통령(42%)을 12%포인트 차이로 앞섰다.

낙태 문제에서는 해리스 부통령(54%)이 트럼프 전 대통령(40%)을 앞섰지만, 이민 문제에서는 트럼프 전 대통령(53%)이 해리스 부통령(43%)보다 여전히 우위를 보였다.


해리스 부통령이 답보 상태에서 벗어나 상승세를 이어가기 위해서는 경제·이민 문제에서 돌파구가 필요하다.

이에 해리스 부통령은 지난 25일 중산층 재건을 중심으로 한 경제 공약을 발표하고, 27일에는 남부 국경인 애리조나를 방문했다.

특히 해리스 부통령은 애리조나 더글러스를 찾아 "국경을 넘나드는 범죄를 막고, 국경을 강화하는 것은 내게 새로운 일이 아니다"며 "대통령이 되면 이를 최우선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민 문제에서 우위를 이어 나가야 할 트럼프 전 대통령은 해리스 부통령에 대한 비판 수위를 높이고 있다.


그는 해리스 부통령의 임기 동안 불법 이민자가 급증한 데 대해 "해리스는 우리의 국경을 지워버린 것을 결코 용서받을 수 없다"며 "그가 미국 대통령이 되도록 내버려둬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워싱턴 최승진 특파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늘의 이슈픽

포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