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전주시 전북대학교 대운동장에 8200㎡ 규모로 들어서는 기업전시관 조감도.

제22차 세계한인비즈니스대회(세계한상대회)가 다음달 22일부터 사흘간 전북 전주에서 열린다.

전북 지역에서 열리는 첫 대회다.

전북은 100년 기업을 탄생시킨 고장인 만큼 비즈니스 친화적이다.

올해 창사 100주년을 맞은 삼양그룹의 뿌리가 전북이다.

김홍국 하림그룹 회장을 비롯한 전북 출신 기업인들도 이번 대회에 함께한다.


올해 대회 주제는 '재외동포와 함께, 글로벌 비즈니스의 중심으로(Go global with Overseas Korean Entrepreneurs)'다.

대회장은 인도네시아 한상인 김우재 무궁화유통그룹 회장이다.

공동대회장은 이경철 미주한인상공회의소총연합회 회장, 권순기 중국아주경제발전협회 회장, 유화영 재일한국상공회의소 회장이 맡았다.


29일 이상덕 재외동포청장은 "계획대로 준비가 착착 진행되고 있다"며 "세계한인비즈니스대회가 재외동포기업인과 국내 중소기업인에게 명실상부한 글로벌 네트워킹의 장으로 자리매김한 만큼 기업인들이 성과를 거둘 수 있도록 내실 있게 준비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이 청장은 22차 대회가 지난해 6월 재외동포청 출범 이후 국내에서 치러지는 첫 대회인 만큼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올해는 대회 사상 최초로 대학 캠퍼스에서 개최한다.

대학 시설을 활용하는 동시에 학생들도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특히 대회 핵심인 기업전시관은 이미 설치를 완료했다.

8200㎡ 규모다.

태풍에도 견딜 정도로 튼튼하게 지어졌다.

내부 시설 공사는 10월 1일 시작한다.

전기, 통신, 조명, 냉난방기, 보조 발전 시설 설치를 거쳐 오는 15일 구축을 완료할 계획이다.




남의동 기업전시관 현장소장은 "현재 공정률은 80%"라며 "15일까지 모든 공사를 끝낼 계획"이라고 말했다.


기업전시관 부스는 330여 개를 마련하며, 신청 업체는 이미 이 숫자를 넘었다.

정석케미칼, 비나텍 같은 전북 지역 기업도 전시에 참가한다.

일대일 비즈니스 미팅 신청 기업은 400여 곳에 달하는데, 해외 바이어 800여 명이 등록을 마쳤다.

대회 전까지 바이어를 포함해 전시 업체와 일반 참관객을 비롯한 참가자는 계속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전시관 앞 야외에선 전북 소재 대기업들이 전시한다.

현대차는 수소전기트럭과 수소전기버스, HD현대인프라코어는 건설기계, LS엠트론은 자율작업 트랙터를 전시한다.

기업전시관 근처 소운동장에서는 국제드론산업박람회가 열릴 계획이다.


스타트업 경연대회와 VC 포럼도 볼 만한 행사다.

스타트업 대회에는 예선을 거친 8개 팀이 참여한다.

에너지저장장치(ESS) 분야 4팀, 인공지능(AI)·로보틱스 분야 4팀이다.

이들에게는 한상에게 회사를 소개할 기회가 주어진다.

재외동포청장상 2팀, 중소벤처기업부장관상 2팀에는 각각 해외 진출 프로그램 참가권과 여비를 지원한다.


전북대에서는 한상 최고경영자(CEO) 특강이 예정돼 있다.

대학생 대상 한상 CEO 강연이다.

CEO들은 대학생에게 해외에서의 성공 노하우를 들려줄 예정이다.

강사는 김형률 미주한인상공회의소총연합회 이사장(미국), 오세영 LVMC홀딩스 회장(라오스), 박덩이 오토박 대표(탄자니아) 등이다.


대회 기간 리딩 CEO 포럼과 글로벌한상드림 총회도 열린다.

리딩 CEO는 자본금 3000만달러, 연 매출 3000만달러 이상 사업체를 운영하는 한상 네트워크다.

17개국 70명이 가입해 있다.

공동의장은 장대환 매경미디어그룹 회장과 정영수 CJ글로벌 경영고문, 조병태 미국 소네트그룹 회장이다.

글로벌한상드림은 2016년 리딩 CEO들이 설립한 공익 법인이다.

글로벌한상드림은 23일 드림비즈네트워크 행사에서 전북 지역 대학생에게 장학금도 전달할 예정이다.


전주는 예향답게 대회 기간 다채로운 문화행사도 펼친다.

개폐회식 공연을 비롯해 대회 기간 전북대와 전주 한옥마을 일원에서는 버스킹 공연이 열린다.

한국소리문화의전당에서는 21일 '트롯쇼', 23일 국가무형문화재 제82호 부안 위도 띠뱃놀이를 소재로 한 무용극 '고섬섬' 공연이 열린다.

전주 전라감영 일원에서는 무형유산 한마당 축제를 개최한다.


세계한인비즈니스대회는 전 세계 한상들이 비즈니스 기회를 모색하고, 모국과 교류를 강화하는 글로벌 행사다.

재외동포청과 매일경제는 해외 진출을 원하는 국내 기업인들과 한상들이 파트너십을 구축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자 대회를 매년 개최하고 있다.

2002년 28개국 968명으로 출발한 대회는 지난해 약 30개국 6000여 명이 참석할 만큼 성장했다.

1회 대회 때부터 누적 참가자는 7만명이 넘는다.

올해는 약 40개국, 3000여 명이 대회를 찾을 것으로 전망된다.


[정승환 재계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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