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현대차 같은 세계적인 기업이 있어서 '그래도 우리나라는 괜찮다'는 인식이 많은데, 하드웨어에 의존하는 측면이 너무 큽니다.

앞으로 소프트웨어 혁신이 한국 기업들이 직면한 가장 도전적 과제라고 생각합니다.

"
국내 1위 컨설팅 펌인 PwC컨설팅을 이끌고 있는 문홍기 대표(사진)는 앞으로 한국 기업들이 직면한 가장 도전적인 과제로 소프트웨어(콘텐츠 포함) 역량 확보와 이를 기반으로 한 혁신을 꼽았다.

문 대표는 "국내 기업들은 여전히 하드웨어를 어떻게 혁신적으로 만들까, 얼마나 저렴하게 생산할까, 이런 방식으로 문제에 접근한다"면서 "하드웨어 혁신은 물리적 제약이 있고, 저렴한 생산은 인건비가 싼 국가 대비 경쟁력을 갖추기 어렵다"고 말했다.


반면에 소프트웨어 경쟁력은 쉽게 갖춰지지 않고 있다.


문 대표는 "이미 20여 년 전부터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여전히 충분하지 않고 경쟁력은 부족하다"며 "인공지능(AI)과 클라우드 컴퓨팅 등 첨단 기술 분야에서 구글,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MS) 등 글로벌 정보통신기술(ICT) 기업이 국내 시장을 독식하고 있는데, 소프트웨어 사용료 등에 따른 국외 지출이 앞으로 계속 증가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소프트웨어 혁신을 이루기 어려운 국내 풍토에 대한 지적도 이어졌다.


실패 가능성이 높고 큰 투자가 필요한데, 대기업은 리스크를 회피하려고만 하고 중소 스타트업은 여력이 없다는 이야기다.

문 대표는 "대기업은 리스크를 회피하려는 경향이 있어서 혁신적인 시도를 주저하거나 조직문화와 경영철학상 혁신이 제한적"이라고 지적했다.


최근 한국 기업들이 느끼고 있는 위기의식의 정도에 대한 수치 근거도 제시했다.

PwC글로벌 조사에 따르면 '회사가 현재의 방식으로 계속 운영된다면 10년 뒤에는 생존이 어려울 것'이라는 명제에 대해 한국 기업 최고경영자(CEO)가 동의하는 비율은 75%로 나왔다.

글로벌 기업 CEO의 45%가 '그렇다'고 답한 것에 비해 매우 높다.


문 대표는 "우리 기업들이 생태계 관점의 혁신에 대해서도 생각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최희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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