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때 반도체 제왕이었는데”…인텔 살릴 구세주라는 이녀석의 정체

인텔 가우디3. [사진출처=인텔]
‘반도체 제왕’으로 불렸던 인텔이 최근 실적 부진으로 창립 이래 역대급 경영난에 몰린 가운데 차세대 인공지능(AI) 가속기 ‘가우디3’를 공개했다.


2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인텔코리아는 지난 26일 서울 전경련회관에서 데이터센터용 신제품 출시 기자간담회를 열고 제온 6 P-코어와 가우디3 신제품의 상세한 기술사항을 발표했다.


인텔 제온 6 P-코어는 컴퓨팅 집약적인 워크로드를 탁월한 효율로 처리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이전 세대 대비 2배 높은 성능을 제공한다.

▲코어 수 증가 ▲메모리 대역폭 2배 증가 ▲모든 코어에 내장 AI 가속 기능을 갖춘 것이 주요 특징이다.

엣지에서 데이터센터와 클라우드 환경에 이르기까지 AI의 성능 요구를 충족하도록 설계됐다.


가우디3 AI 가속기는 64개의 텐서 프로세서 코어(TPC)와 8개의 행렬 곱셈 엔진(MME)을 통해 심층 신경망 연산을 가속화한다.

가우디3은 학습·추론 작업을 위한 128GB의 HBM2e 메모리와, 확장 가능한 네트워킹을 위한 24개의 200Gb 이더넷 포트를 갖추고 있다.

TSMC의 5㎚(나노미터·10억분의 1m) 공정에서 양산된다.


업계에서는 최근 실적 부진으로 역대급 경영난을 겪고 있는 인텔이 이번 신형 AI 칩을 통해 반전을 꾀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인텔 주가는 부진한 실적을 보고한 8월 이후 연일 폭락세다.

앞서 인텔은 지난 2분기 16억달러 대규모 적자를 기록했다.


인텔은 이번 신제품 설명회에서 높은 성능과 낮은 가격을 앞세워 엔비디아의 주력 AI칩 ‘H100’을 대체하겠다는 의지를 강하게 내비쳤다.


나승주 인텔 데이터센터 및 AI 사업부 한국영업 총괄 상무는 “가우디3는 추론 처리량에서 엔비디아의 H100보다 최대 1.19배 성능이 더 좋고 이 성능을 가격과 함께 따지면 가성비는 2배 이상 우위에 있다”며 “엔비디아 이외의 폭넓은 선택지를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인텔은 가우디3를 H100 가격의 3분의2 수준에서 제공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현재 H100의 가격은 3만 달러(4000만원)에 달한 것을 감안하면 가우디3는 2만 달러(2600만원)에 판매될 가능성이 크다.


아울러 인텔은 AI 반도체 생태계 구축에도 힘쓰고 있다.

국내 파트너사인 네이버를 비롯해 SKT, KT 등 국내 통신사와도 가우디3 기반의 AI 서버 테스트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나 상무는 “네이버와 인텔은 기술적인 부분을 포함해 고객, 학술 쪽으로 AI 반도체 생태계를 확산하는 작업을 함께 하고 있다”고 말했다.


양사는 현재 가우디 2의 성능에 대한 테스트를 계속 진행 중이며 올해 연말까지는 가우디 기반 AI 생태계를 구축, 확장하는 일에 집중할 계획이다.


향후 네이버클라우드가 가우디 3를 도입해 성능을 테스트할 가능성도 있다.


한편 인텔에 따르면 지난 2015년 3월부터 10년째 인텔코리아를 이끈 권명숙 사장이 이달 말 은퇴할 예정이다.

후임으로는 배태원 인텔코리아 삼성사업 총괄 부사장이 내정됐다.


인텔 가우디3. [사진출처=인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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