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 속 극과 극...갑부들이 도박하던 곳은 쪽박 vs 일상 즐기는 ‘신의 나라’선 해수욕

중동 왕족과 할리우드 스타 오던 레바논 카지노
1년새 고객 점점 줄다 전면전 위기에 파리 날려

이스라엘은 로켓포-미사일 공급경보 울리지만
텔아비브 주민들 해변서 조깅하며 일상 유지

이스라엘과의 전쟁으로 피난길에 오른 레바논 국민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전쟁이 확대되면서 레바논에서 벌서 50만명의 피난민이 발생하면서 일상이 붕괴되고 있다.

어려운 경제환경에 주요 돈줄 중에 하나였던 카지노도 외국인의 발길이 끊기고 있다.


영국 더타임스에 따르면, 이스라엘의 전방위적 공습이 심화된 최근 1주일 사이 레바논에 피난민이 40만~50만명으로 늘어났다고 보도했다.

특히 중동 부자들과 과거 미국 할리우드 배우들까지 찾아왔던 레바논의 유명 카지노에는 전쟁 위기로 파리만 날리는 지경에 이르렀다.


레바논 최대 도박장인 ‘카지노 뒤 리반’의 경우 최근 VIP섹션 사업장에 문을 닫았다.

일부 손님이 오고 있지만 카지노를 운영하는 임직원들이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출근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인근 지역에는 이스라엘의 미사일공격으로 18명이 사망하고, 임직원이 주로 이용하는 해안도로가 파괴돼 출퇴근이 어려워졌다.


더타임스에 따르면, 카지노 내에는 소수의 고객만 있을 뿐 400대가 넘는 슬롯머신 게임기는 수십명 수준의 고객만을 유치하고 있다.

이 카지노는 1960년대 전성기에는 중동 왕족과 할리우드 스타들이 즐겨 찾던 곳으로 중동전쟁에 따른 관광산업 위축으로 점점 위상을 잃고 있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하마스의 전쟁으로 중동 주요 왕족과 큰손들까지 발길을 끊은 상태다.


카지노 지역 일대는 과거 장기내전 당시에도 피해가 없었지만 지금은 이스라엘의 폭격을 맞고 있다.

한 현지인은 “시아파와 기독교의 문제가 아니다”며 “그들이 도로를 폭격할 때 시아파 도로가 아닌, 레바논의 도로를 폭격하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 뉴욕에서 전쟁 반대 집회가 열리고 있다.

텔아비브 해변가 전경. <가디언 캡쳐>
하마스보다 더욱 강력한 무장단체로 알려진 레바논 헤즈볼라와도 전쟁을 선포한 이스라엘은 상대적으로 평온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헤즈볼라가 수백기의 로켓포와 미사일을 퍼붓고 있지만 수천기가 넘는 미사일과 전투기로 공격하는 이스라엘에 비할 바는 안 된다.

또 미국, 영국 등 서방 국가가 지원하는 대공방어시스템 아이언돔이 대부분의 공습을 방어하면서, 미사일 경보가 올리더라도 일상에는 큰 지장이 없는 풍경이다.


가디언지에 따르면, 이스라엘 국민들은 하마스와 헤즈볼라의 연이은 공격 속에도 두려움 없는 삶을 살고 있다.

실제 지난 25일 아침 헤즈볼라가 수백기의 미사일을 이스라엘로 발사해 공습 사이렌이 울렸지만 단 몇 분 뒤 텔아이브의 해안은 조깅, 비치 발리볼, 사이클, 서핑 등을 하는 사람들로 북적였다.


한 주민은 “”공습 사이렌에 대피소로 갔지만 두려움은 없다“며 ”헤즈볼라의 위협은 우리가 과거에 겪었던 위협과 비슷하고, 우리는 군대를 믿고, 군대가 해변에 가도 된다고 하면 해변에 갈 것“이라고 전했다.

또 다른 주민은 ”우리는 이런 위협에 익숙하다“며 ”로켓이 날아올 수 있지만 집에 있다고 해서 달라질 건 없다“고 말했다.


26일(현지시간) 이스라엘 전투기가 텔아비브 기지로 돌아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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