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렴한 학비·따뜻한 날씨·일자리 3박자
지난 5년간 남부학교 간 북부주민 84%↑
조지아공대·앨라배마·클렘슨 등 공립대학 인기
대학생 유입 늘며 지역경제도 활기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최근 동부의 아이비리그 학교 대신 남부의 공립대학을 택하는 학생들이 늘고 있다고 보도했다.

사진은 사우스캐롤라이나주립대 캠퍼스 모습 <USC 홈페이지>

미국 북부지역 고등학생들이 남부의 공립대학을 지원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여러 현안에 대해 정치적으로 첨예하게 대립하는 하버드 등 북부 사립학교에 비해 정치적 성향이 옅고, 상대적으로 저렴한 학비와 졸업 후 일자리 등이 남부 지역 공립학교들의 매력으로 작용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27일(현지시간)월스트리트저널은 “오랫동안 많은 고등학생들이 아이비 리그의 본거지인 북동부 대학 진학을 열망했지만, 최근에는 학생들이 남부의 공립대학으로 향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WSJ에 따르면 남부 사우스캐롤라이나주에 위치한 사우스캐롤라이나주립대(USC)와 클렘슨 대학교에서는 지난 20년간 북동부 출신 신입생이 각각 659%, 456%증가했다.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콘웨이의 코스탈 캐롤라이나대학교에서는 2022년 전체 신입생의 41%가 북동부에서 진학했다.

4년 전에는 북동부 신입생 비중이 26%에 그쳤는데, 수 년새 큰 폭으로 늘었다.


남부 지역 대학교에 학생들이 매력을 느끼는 가장 큰 이유는 학비가 저렴하기 때문이다.


남부 학교들은 타 주에서 온 학생들에게 학비를 낮춰준다.

미국 100위권 연구대학 중 남부대학들은 평균 2만9000달러 가량의 학비를 받는데, 이는 다른 모든 지역을 통틀어 가장 낮은 수준이다.

동부보다 정치적 성향이 덜한 남부지역을 선호하는 학생들도 적지 않다.


닐 그로스 콜비 칼리지 사회학 교수는 WSJ에 “남부로 이주한 학생들은 북동부로 이주한 학생들보다 정치에 관심을 덜 둔다”며 “어떤 학생들은 정치 외 다른 일들에 집중하는 분위기를 선택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남부지역에 새로운 일자리가 많아지는 것도 학교 선택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 요인 중 하나다.


미국에서는 대학 졸업생의 3분의2가 졸업한 주에서 일자리를 찾는 경향이 있다.

급여제공업체 ADP의 지난 6월 조사에 따르면 신입대학졸업생이 일자리 찾기에 유망한 상위 5개지역이 모두 남부에 위치했다.


노스캐롤라이나주 롤리, 조지아주 메트로 애틀란타 등이 물가가 상대적으로 저렴하고 급여수준이 높은 곳으로 조사됐다.


젊은 인구가 유입되고, 졸업 이후에도 일자리를 찾아 오랜 기간 머무는 것은 지역 경제에 활력을 더하는 요소가 된다.


제이슨 오웬 스미스 미시간 대학 혁신과학연구소장은 “성장하는 대학은 지역 및 지방 경제에 눈덩이 효과를 가져온다”고 말했다.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늘의 이슈픽

포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