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편이 준 진정제를 먹고 의식을 잃은 상태에서 모르는 남성 50명에게 성폭행을 당한 지젤 펠리코. [사진 출처 = AFP 연합뉴스] |
프랑스의 70대 여성이 남성 50명에게 성폭행을 당한 사건을 두고 “힘들겠지만 아무도 죽진 않았으니 삶을 재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 시장이 결국 사과했다.
최근 AFP통신 등에 따르면 70대 여성의 성폭행 사건이 발생한 프랑스 남부 소도시 마장의 루이보네 시장은 영국 B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어린이가 연루된 것도 아니고, 여성도 죽지 않았다”고 말했다.
보네 시장은 “피해자의 가족은 힘들겠지만 삶을 재건할 수 있을 것이다”며 “어쨌든 아무도 죽지 않았으니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이 같은 발언은 지역사회는 물론 프랑스 전역에서 거센 비난을 받았다.
네티즌들은 “성범죄의 심각성을 과소평가 하는가” “수치스럽다”며 시장직 사퇴를 요구했다.
비난의 목소리가 이어지자 보네 시장은 성명을 내고 “제 발언이 비열한 범죄의 심각성을 최소화했다고 비판을 받고 있다”며 “그 발언이 충격적이라는 걸 알고 있으며 진심으로 죄송하다”며 피해자와 가족 등에게 사과했다.
보네 시장은 “외국 언론과 인터뷰한다는 부담에서 나온 신중하지 못한 발언으로 상처 입은 여성들에게 사과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끔찍한 이야기는 우리 지역사회에 깊은 상처를 입혔다”며 “저는 이 상처가 피해자와 그 가족이 겪은 고통과는 절대 비교할 수 없다는 걸 잘 알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사건은 남편의 사주로 벌어졌다.
마장에 사는 도미니크 펠리코(72)가 지난 2011년 7월부터 2020년 10월까지 자신의 부인인 지젤 펠리코(72)의 술잔에 몰래 진정제를 넣어 의식을 잃게 한 것이다.
이후 인터넷 채팅으로 익명의 남성들을 집으로 불러들여 아내를 성폭행하도록 했다.
지젤을 성폭행한 남성 50명은 26~74세 사이의 남성들로 소방관·언론인·배달원·교도관 등 다양한 직종에 종사하고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지난 9월 초부터 재판을 받고 있다.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