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군, 헤즈볼라 중앙 본부 공습…‘최고 지도자’ 생사 관측 엇갈려

지난 27일(현지 시각)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 남부 교외에 있는 헤즈볼라 중앙 본부를 목표로 한 이스라엘군의 공습으로 건물에서 연기가 치솟고 있다.

[사진 출처 = X(옛 트위터) 캡처]

이스라엘군이 27일(현지 시각)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 남부 교외에 있는 헤즈볼라 중앙 본부에 공습을 감행했다.

헤즈볼라 최고 지도자인 ‘하산 나스랄라’를 표적으로 삼은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면서 그의 생사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AP통신과 BBC 등의 보도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이날 다히예에 있는 주거용 건물 아래에 있는 헤즈볼라 본부를 폭격했다.

이 공습으로 아파트 건물 6채가 붕괴됐고, 2명이 사망하고 76명이 다쳤다.


BBC는 이스라엘 총리인 베냐민 네타나휴가 유엔 연설에서 “헤즈볼라를 격파하겠다”고 한 뒤 공습이 감행됐다고 전했다.


일부 이스라엘 언론은 헤즈볼라 최고 지도자인 나스랄라가 공격의 표적이었다고 보도했다.

한 이스라엘 관리는 “나스랄라가 이런 공습에서 살아나올 수 있다고 상상하기는 매우 어렵다”고 전했다.


그러나 헤즈볼라 측은 레바논 현지 언론과 인터뷰에서 나스랄라가 여전히 살아 있고 안전하다고 전했다.

헤즈볼라는 나스랄라의 건강 상태에 대해선 공식 성명을 발표하지 않았다.


지난 25일 하산 나스랄라 헤즈볼라 수장이 영상 연설을 하는 모습. [사진 출처 = AFP 연합뉴스]
뉴욕타임스(NYT)는 이란의 최고지도자 야이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가 이번 공습에 대응해 최고국가안보회의(SNSC)를 긴급 소집했다고 보도했다.

헤즈볼라는 이란의 지원을 받고 있다.


이스라엘은 헤즈볼라가 하마스 편을 들며 이스라엘 북부에 대한 공격을 계속하자 지휘관을 표적으로 삼 공습을 이어왔다.

지난 7월 말 헤즈볼라 최고 사령관인 푸아드 슈크르가 사망했고, 20일에는 군부 2인자인 이브라힘 아킬이 폭사했다.


이스라엘 언론은 “나스랄라 주변의 핵심 지휘관 8명 중 6명이 제거됐다”며 “카라키까지 사망하면 나스랄라는 사실상 고립무원의 상황이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올해 64세인 나스랄라는 1960년 레바논 베이루트 동쪽의 난민촌에서 태어났다.

유년기에 이슬람 종교에 관심을 가지면서 교리 연구에 많은 시간을 쏟았다.


그는 1982년 이스라엘의 침공으로 벌어진 레바논 전쟁에 대응하기 위해 꾸려진 헤즈볼라 조직에 투신했다.

군사 지휘관으로 일했고 1992년 헤즈볼라의 수장이 됐다.

그러던 중 2000년 이스라엘군이 레바논 철수를 결정하면서 나스랄라의 입지도 강화됐다.

그가 이끄는 헤즈볼라는 2011년 발발한 시리아 내전 때 이란과 함께 시리아 정부군을 지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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