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사진)이 베인캐피탈을 백기사로 세워 영풍과의 경영권 분쟁에서 승리하기 위한 승부수를 던졌다.
증권가에 따르면 베인캐피탈이 최 회장의
고려아연 대항 공개매수 우군으로 참여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에 따라
고려아연과 영풍 간 경영권 분쟁을 둘러싼 '쩐의 전쟁'이 더욱 가열될 것으로 보인다.
세계 1위 비철금속 제련 기업
고려아연의 경영권을 둘러싼 MBK파트너스·영풍 연합과 최 회장 간 분쟁 수위가 높아지고 있다.
MBK 측 공개매수 기한이 3영업일밖에 남지 않은 가운데 자기주식 취득금지 가처분 신청에 대한 법원 판단이 최 회장 측 대응 전략을 가르는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27일 재계에 따르면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 쟁점 중 하나인 자기주식 취득 관련 법적 공방이 이날 시작됐다.
서울중앙지법 민사50부는 영풍 측이 최 회장 측을 상대로 제기한 '자기주식 취득금지 가처분'에 대한 1차 심문기일을 진행했다.
자기주식은 최 회장 측 경영권 방어 수단의 핵심으로, 이번 법원 판결에 따라 최 회장 측 대응 방식도 구체화될 전망이다.
양측은 이날 상당한 분량의 발표 자료를 준비해 치열한 공방전을 벌인 것으로 전해진다.
재계에서는 이르면 오는 30일 결과가 나올 것으로 예상한다.
양측의 신경전은 과열 양상을 보이고 있다.
강성두 영풍 사장은 이날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고려아연 경영권 인수를 위해 공개매수에 나선 배경을 밝혔다.
최 회장 측은 이날 미국 에너지안보 싱크탱크 SAFE(Securing America's Future Energy)의 지지를 받았다고 전했다.
고려아연에 따르면 SAFE는 "MBK와 중국과의 강력한 유대관계는 미국과 동맹국들에 경종을 울리는 사안"이라며 핵심 광물 공급망에 잠재적으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최근
고려아연 주가는 MBK와 영풍 측에 유리하게 형성됐다.
고려아연 주가는 이날 71만1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MBK가 공개매수 가격으로 내건 75만원(
고려아연)을 밑도는 결과다.
만일 '1조원대' 대항 공개매수 가능성이 높으면 최 회장 측이 더 높은 가격을 부를 것이므로 주가도 공개매수에 근접하거나 이보다 높아야 한다.
일각에서는 최 회장 측이 대항 공개매수를 하기에 불리한 환경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조윤희 기자 / 나현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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