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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군의 대규모 공습 하루 뒤인 26일(현지시간) 한 청년이 레바논의 수도 베이루트 북부 지역에서 건물 잔해 사이를 걸어가고 있다. [사진 출처 = 로이터, 연합뉴스] |
이스라엘이 레바논의 친이란 무장정파 헤즈볼라를 겨냥해 대규모 공습을 일주일 넘게 이어가면서 레바논에서 사상자 수가 급격히 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26일(현지시간) 미국 CNN 방송과 일간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레바논 보건부는 이날 하루, 24시간 동안에만 레바논 전역에서 최소 92명이 숨지고 153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사상자는 이스라엘군의 공습이 이어지고 있는 레바논 남부와 동부에서 다수 발생했다.
레바논 보건부는 가자지구 전쟁을 계기로 헤즈볼라와 이스라엘의 무력충돌이 시작된 지난해 10월부터 현재까지 레바논 측에서 발생한 사망자 수가 1600명에 육박하며, 이중 절반가량이 최근 열흘 새 목숨을 잃었다고 설명했다.
또 레바논 재난위험관리 당국이 배포한 별도의 보고서는 작년 10월 이후 현재까지 이스라엘군의 대응 사격과 폭격 등으로 인해 사망한 레바논인이 최소 1540명, 부상자는 5410명에 이른다고 전했다.
피라스 아비아드 레바논 보건장관은 이와 관련, 레바논 내 피란민 규모가 40만~50만명에 이를 수 있다면서 현 상황을 ‘전면전(full-fledged war)’으로 규정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는 CNN과 인터뷰에서 “민간인과 무고한 이들, 여성, 어린이들이 무차별적으로 공격받고 표적이 되고 있다”며 “이러한 행위의 의도는 공포스러운 환경을 조성하려는 것이 분명하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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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현지시간) 이스라엘군의 대공 방어망이 레바논 일대에서 발사된 로켓을 격추시키고 있는 모습. 이스라엘군에 따르면 헤즈볼라는 150여발의 로켓을 이스라엘 북부로 발사했으나, 이로 인한 사상자는 발생하지 않았다. [사진 출처 = 신화통신, 연합뉴스] |
아비아드 장관은 헤즈볼라가 이스라엘 북부를 공격하긴 했지만,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 휴전에 합의한다면 이를 멈추겠다는 입장을 거듭 밝혀왔다고 설명했다.
이번 사태의 책임이 이스라엘에 있다는 것이다.
앞서 헤즈볼라는 지난해 10월 7일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기습공격해 가자지구 전쟁이 발발하자 국경 넘어 이스라엘 북부를 겨냥해 산발적인 로켓 공격을 가해 왔다.
레바논 접경지인 북부 주민들을 피란시킨 채 지난 19일부터 본격적인 공세에 나선 이스라엘은 당분간 헤즈볼라를 겨냥한 군사작전을 이어갈 전망이다.
CNN에 따르면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이날 “북부 지역에서 계획된 작전들을 승인하기 위해 (군 수뇌부를) 만났다”며 “우리에게는 이스라엘 북부 공동체가 집으로 안전히 돌아갈 수 있도록 보장하기 위해 완료해야 할 추가 임무들이 있다”고 밝혔다.
갈란트 장관은 “우리는 헤즈볼라 테러범 제거, 헤즈볼라의 공격 인프라 해체, 로켓과 미사일 파괴라는 일련의 작전을 계속하고 있다”며 “헤즈볼라를 계속 흔들고 더 큰 손실을 보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토메르 바르 이스라엘 공군 사령관 역시 “(레바논 남부에 대한) 지상군 진입을 위해 북부사령부와 어깨를 맞대고 준비 중”이라면서 “(지상전이) 단행될지 여부는 상부에서 결정할 일이지만 우리는 준비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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