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사위 쿠슈너, 펀드 수익도 안났는데…수수료만 1억弗 챙겨

美 상원, 쿠슈너 설립 사모펀드 조사
2021년부터 받은 수수료만 1억弗 넘어
3년째 투자수익 돌려주지 않아 논란

지난 7월 미국 위스콘신주 밀워키에서 열린 공화당 전당대회에 참석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장녀 이방카 트럼프와 맏사위 재러드 쿠슈너(오른쪽). [사진=AP연합]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맏사위 재러드 쿠슈너가 설립한 사모펀드가 외국 투자자로부터 최소 1억달러 이상 투자금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3년째 투자수익금을 돌려주지 않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26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는 미국 상원 재정위원회가 지난 2021년 쿠슈너가 플로리다 마이애미에 설립한 사모펀드 ‘애피니티 파트너스’에 대한 조사 결과 쿠슈너의 사모펀드가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 카타르 등으로부터 최소 1억1200만달러(약 1478억원)에 달하는 수수료를 받았지만 올해 7월까지도 투자자들에게 펀드 수익을 돌려주지 않고 있다고 보도했다.


민주당 소속 론 와이든 오리건주 상원의원 “장인인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선에 출마한 상황에서 맏사위 쿠슈너의 사모펀드가 이해 상충을 일으킬 수 있다는 우려가 더 커졌다”며 “투자자들이 투자금에서 얻은 수익을 받는 일반적인 펀드가 아니라 외국 투자자들이 쿠슈너에게 돈을 지급하는 형태로 설립됐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와이든 의원은 “애피니티 사모펀드 투자자들은 경제적 이해관계 보단 외국의 정부자금을 트럼프 대통령의 가족인 쿠슈너와 장녀 이방카 트럼프에게 건낼 수 있는 기회로 보고 투자했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애피니티 파트너스는 성명을 통해 상원 재정위원회의 조사를 두고 정치적 의도가 깔려 있다고 비판하며 사모펀드는 모든 법규를 준수했고 투자자들에게 사모펀드 수익 배분이 지연되는 건 업계에선 일반적인 사례라고 반박했다.


사모펀드 전문 조사기관 피치북에 따르면 일반적으로 사모펀드의 수익금 배분은 펀드 조성 후 6~7년 차에 이뤄지는 경우가 가장 많으며 2021년 설립된 사모펀드 애피티니 파트너스는 아직 본격적으로 펀드 청산과 수익 배분을 할 때는 아니다.

그러나 피치북에 따르면 대다수의 사모펀드는 적어도 일부 수익금을 2년 6개월 이후부터는 투자자들에게 배분하기 시작한다.


과거 쿠슈너는 더타임스와 인터뷰에서 애피니티 설립 당시 벤처캐피털(VC) 시장에 활황장이 펼쳐지면서 매력적인 투자 기회를 찾기 어려웠고, 이에 따라 펀드의 투자 개시 시점도 느려졌다고 밝혔다.


다만, 상원은 애피니티 파트너스가 공개를 거부한 수상한 외국 투자자가 있다는 점에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상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사우디 등 외국 투자자들은 오는 2026년 8월까지 5년간 애피니티 파트너스에 투자하기로 약정한 약 30억달러 자금 중 약 5억3500만달러를 투자했고, 올해 7월 기준 펀드의 총투자금은 약 11억달러로 늘어났다.


앞서 NYT는 애피니티 파트너스에 투자될 약 30억달러의 투자금 중 최소 99%가 해외에서 유입됐다고 보도했다.

투자금 중 20억달러는 사우디 정부의 공공투자기금에서 제공했고, 나머지 자금 대부분은 카타르와 UAE의 국부펀드가 댔다.

투자자 중엔 궈타이밍 폭스콘 창업자도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우디는 투자금의 1.25%를 연간 펀드 수수료로 지불하고, 카타르·UAE·궈타이밍도 1.25~2%대 수수료를 부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모펀드 업계의 일반적인 펀드 운용 수수료는 투자금의 2% 안팎이다.


애피티니 파트너스는 지금까지 이스라엘 자동차 리스·금융회사 ‘쉴로모’, UAE 부동산 중개 플랫폼 ‘두비즐’, 독일 헬스케어기기 회사 EGYM 등에 투자했다.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늘의 이슈픽

포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