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SOT와 지분양도계약 체결
“내년 3월까지 공장 지분 80% 매각
OLED에 집중해 사업구조 개선할 것”

LG디스플레이의 중국 광저우 공장 전경. [사진출처=LG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가 광저우공장을 중국 CSOT(차이나스타)에 매각한다.

LG디스플레이는 현금 2조원을 확보하면서도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로 사업 중심을 옮길 수 있게 됐다.


26일 LG디스플레이는 이사회 승인을 거쳐 중국 광저우공장 지분을 CSOT에 양도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매매 대금은 108억위안(약 2조300억원)이며 처분 예정 일자는 내년 3월 31일이다.

LG디플레이 광저우공장은 대형 액정표시장치(LCD) 패널·모듈 생산거점이다.


공장 지분은 LG디스플레이(80%)와 광저우개발구(20%)가 나눠 갖고 있다.

초기에는 LG디스플레이(70%) 광저우개발구(20%) 스카이워스(10%)가 지분을 나눴으나 LG디스플레이가 매각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스카이워스 지분을 13억위안(약 2438억원)에 매입한 바 있다.


매각 속도를 높이고자 LG디스플레이가 민간 기업 몫을 통째로 매입해 CSOT에 넘긴 것이다.

LG디스플레이가 광저우공장을 매각하면서 한국 전자업체에서 LCD TV 패널을 생산하는 기업은 단 한 곳도 남지 않게 됐다.

삼성디스플레이는 2021년에 쑤저우 LCD 공장을 CSOT에 넘긴 바 있다.

CSOT는 중국 가전기업 TCL의 자회사다.


이로써 한국 LCD 산업도 막을 내리게 됐다.

2000년대 중반부터 2016년까지 국내 기업들이 세계 1·2위를 독점했으나 2017년에 정점을 찍고 내리막길을 걸었다.

중국 정부가 자금력을 바탕으로 자국 디스플레이 기업을 도왔기 때문이다.

이에 삼성·LG도 LCD 사업을 축소해왔다.


그래도 업계에선 LG디스플레이가 OLED에 집중할 수 있게 됐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사업 경쟁력을 높이고 안정적 수익 기반을 구축하는데 주력할 계획”이라며 “매각 자금은 재무 안정성 강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오히려 중국 기업의 LCD 독점이 심화할수록 OLED 시장 확대에 속도가 붙을 가능성도 높다.

LCD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중국 기업들도 OLED 시장을 눈여겨보고 있기 때문이다.

저가 공급이 이뤄졌던 LCD 가격이 상승하면 OLED와 격차가 줄어들어 국내 기업들이 가격 경쟁력을 회복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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