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경기 침체로 서울 용산·강남 등 알짜 입지로 꼽히는 정비사업 지역에서도 시공사 선정 유찰이 반복되고 있다.

26일 한남5구역 재개발조합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에 마감한 한남5구역 시공사 선정을 위한 2차 입찰에서 DL이앤씨가 단독으로 참여하며 유찰됐다.


한남5구역은 용산구 동빙고동 60 일원에 지하 6층~지상 23층 공동주택 51개 동 2592가구와 부대 복리시설, 판매시설, 업무시설을 짓는 사업으로 총공사비가 약 1조7584억원 규모다.

한강을 바로 마주 보는 입지에 2592가구 대단지를 지어 사업성이 높을 것으로 예상됐지만 2차 입찰에도 DL이앤씨가 단독으로 참여하며 유찰됐다.


서초구 한강변 재건축 사업지인 신반포2차아파트 재건축조합 역시 전날 마감한 시공사 입찰에서 현대건설이 단독 참여해 유찰됐다.

신반포2차 재건축은 공동주택 2056가구를 짓는 대규모 사업지로 반포한강공원 바로 앞에 있어 사업성이 높은 곳으로 평가됐다.

지난 23일 마감한 용산구 산호아파트 재건축 시공사 입찰도 롯데건설 단독 입찰로 유찰됐다.


용산과 강남 등 '노른자땅'인 정비사업 지역에서도 경쟁 입찰이 성사되지 않아 유찰이 반복되고 있다.

이는 건설경기 침체와 공사비 인상 탓에 건설사들이 정비사업 참여에 부담이 커졌음을 보여준다.


대형 건설사 관계자 A씨는 "경쟁 입찰을 하게 되면 비용이 몇 배로 뛰는데, 수주에 실패할 수 있는 경쟁 리스크를 지는 것은 부담이 크다"고 말했다.


[한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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