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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곡역세권 초대형 복합시설 원그로브. 태영건설 |
LG, 롯데, 코오롱 등 다수의 대기업과 중견기업 사옥이 밀집한 서울 마곡지구에 오피스와 상업시설이 함께 있는 초대형 복합시설 원그로브가 들어섰다.
전체 연면적이 서울월드컵경기장의 3배에 달한다.
다른 대형 오피스도 준공을 앞두고 있어 마곡지구에 대한 기업 고객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5·9호선과 공항철도가 지나는 역세권에 풍부한 일자리까지 더해져 마곡의 가치도 재평가되는 분위기다.
원그로브 준공을 계기로 마곡업무지구가 강남·도심·여의도에 이은 제4의 업무지구로 급부상할지 주목된다.
26일
태영건설은 시행과 시공사로 참여한 초대형 복합시설 원그로브가 3년 가까운 공사를 마쳤다고 밝혔다.
원그로브는 강서구 공항대로 165 일원에 연면적 46만3098㎡(약 14만평) 규모, 지하 7층~지상 11층 4개 동으로 구성된 복합시설이다.
지상 3~11층은 업무시설, 지하 2층~지상 2층은 상업시설 '원그로브몰'로 구성돼 있다.
태영건설은 이날 준공식에서 "
서남부권 중심축 마곡지구 핵심에서 새로운 랜드마크가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원그로브는 오피스 면적만 28만㎡에 이르는 프라임급 건물이다.
통상 연면적 6만6000㎡ 이상을 초대형 오피스로 분류하는데 4배가 넘는 규모다.
내년 2월 개장할 상업시설 원그로브몰도 기대를 모은다.
원그로브몰에는 국내 최대 규모 '
이마트 트레이더스'가 입점을 확정했다.
현재 임차의향서 60개가 접수된 상태다.
서울에서 초대형 오피스와 쇼핑몰이 결합한 복합시설은 2012년 여의도 국제금융센터(IFC) 이후 12년 만이다.
공실을 얼마나 빨리 떨쳐낼지가 관건이다.
원그로브 준공 이후에도 마곡 일대에서 대형 오피스 공급이 예정돼 시장 상황은 녹록지 않다.
하반기에만 르웨스트(약 10만㎡), 케이스퀘어마곡(약 16만㎡) 등이 줄줄이 준공될 예정이다.
태영건설에 따르면 현재 원그로브는 대기업 계열사를 포함해 10개사가 임차의향서를 제출한 상태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IFC도 12년 전 준공 때는 힘들었지만 지금은 공실이 없고 들어가고 싶어도 자리가 없다"며 "공실을 떨치기까지는 수년이 걸리겠지만 강남, 여의도 임대료가 많이 오른 상황이어서 마곡으로 옮기려는 기업이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마곡은 정보기술(IT), 바이오 등 연구개발(R&D) 연구인력 위주로 일자리가 많아 '서쪽의 판교'로 불린다.
LG, 코오롱, 롯데, 이랜드 등 대기업이 이미 둥지를 틀었다.
고종완 한국자산관리연구원장은 "올해는 재건축 이슈로 목동으로 매수세가 몰렸는데 이제 업무시설이 본격 공급되면서 직주근접의 가치가 더욱 커지고 있어 마곡의 잠재력이 크다"고 말했다.
인근 아파트 가격은 기대감에 빠르게 오르고 있다.
지난 8월 마곡 역세권 단지 마곡엠밸리는 신고가가 잇따랐다.
마곡엠밸리 6단지 전용 84㎡(D타입)가 14억9000만원에 손바뀜됐고, 같은 평형 마곡엠밸리 9단지는 이달 14억3300만원 신고가에 거래됐다.
마곡엠밸리 15단지 전용 114㎡는 17억원 신고가로 거래됐다.
마곡지구에서 마곡부동산연구소를 운영 중인 김광수 태인AMC 대표는 "마곡에서는 주거단지 분양은 끝났고, 기업 용지는 20~30% 더 개발될 여지가 있다"며 "경기가 안 좋아 상업시설과 오피스 시설을 채우는 데 시간이 상당히 걸리겠지만, 한정된 주거시설은 희소성이 올라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선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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