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조기 임원인사 추진
최창원 의중 반영해 속도내
리더십 교체로 쇄신 고삐죄
SK온 첫 희망퇴직
인건비 축소 및 경영 효율화
비상경영체제에 들어간 SK그룹이 조기 임원 인사 승부수를 둔다.
리밸런싱(사업구조조정)과 운영개선(OI)으로 위기돌파에 나선 SK로선 이른 리더십 교체를 통한 고강도 체질 개선의 고삐를 죄겠다는 계산이다.
24일 SK 핵심관계자 등에 따르면 SK그룹은 올해 정기 사장단 및 임원 인사를 11월께 실시할 예정이다.
통상 12월에 단행되던 정기 인사 불문율을 깨고 한달가량 앞당기는 셈이다.
최태원 회장 취임 후 SK그룹이 주요 임원 인사를 11월에 단행한 적은 없다.
SK그룹이 조기 인사를 위한 준비에 나선 것은 일촉즉발의 경영 위기 상황을 타개하기 위한 선제 조치로 풀이된다.
과거 오너가 경영 공백 사태나 글로벌 경제 위기 등 대외 충격파 속에서도 정기 인사 시기를 앞당긴 바 없던 SK그룹 입장에서 이번 조기 인사 추진은 그만큼 현재의 경영 위기가 심각하다는 문제 인식이 팽배해져 있기 때문이다.
또한 올해 내내 진행해온 고강도의 그룹 개편안의 화룡점정이 될 리더십 교체를 서둘러야 위기 돌파 속도를 높일 수 있을 전망이다.
특히 지난해 말 취임해 SK그룹의 전면 쇄신을 주문해온 최창원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의 의중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최 의장 취임 후 SK그룹은 이례적인 연중 CEO 교체 및 계열사 매각 등 강도높은 리밸런싱이 진행 중이다.
또 자산 100조원 규모의 에너지 계열사 통합이 진행되는 등 주력 사업에 대한 대대적인 재편을 맞이하고 있다.
SK그룹은 올해 내내 경영 위기를 강조하며 고강도 쇄신을 추진해왔다.
지난해 말 취임한 최창원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은 곧바로 계열사별 현재 사업에 대한 평가와 점검을 지시하며 변화의물꼬를 텄다.
매년 그룹사 주요 CEO 회의로 6월에 개최되던 확대경영회도 경영전략회의로 이름까지 바꾸며 219곳에 달하는 계열사 구조조정 및 수익성 개선을 위한 신사업 투자 마스터플랜을 밝히기도 했다.
특히 SK에코플랜트,
SK스퀘어 등 주력 계열사의 경우 전례 없는 연중 CEO 교체라는 초강수로 그룹사에 큰 충격파를 줬다.
SK그룹 관계자는 “연중 중간 인사로 인사에서도 성역이 없다는 신호를 분명히 준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11월 사장단 인사가 이뤄진다면 최태원 회장 취임 후 가장 이른 시기에 리더십이 교체되는 기록을 낳게 된다.
실제 2000년 이후 매년 말 또는 이듬해 초에 났던 그룹사 정기인사는 2017년부터 12월 초에 실시되며 관례처럼 받아들여졌다.
SK 관계자 등에 따르면 대략 11월 중순 이후 사장단 인사가 실시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11월 1일
SK이노베이션과 SK E&S의 합병 절차가 마무리되고 통합
SK이노베이션이 공식적으로 출범하는만큼 이 시기와 맞물려 사장단 인사가 이뤄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 바 있다.
그룹사 주력 사업 재편의 핵심이 된 통합
SK이노베이션의 출범 역시 조기 인사 추진의 배경으로 풀이된다.
SK이노베이션이 11월 탄생하는만큼 그룹 차원의 리밸런싱에도 가속도가 붙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 바 있다.
무엇보다
SK이노베이션의 핵심 자회사로 전기차 캐즘(Chasm·일시적 수요 정체) 우려가 커지고 있는 전기차 배터리 자회사 SK온의 조속한 경영 위기 극복을 위해서라도 주요 계열사 인사 시기를 앞당겨야 한다는 것이다.
실제 SK온은 직원들을 대상으로 한 희망 퇴직 및 무급휴직을 실시하기로 하며 선제적인 대응에 나서고 있다.
SK온이 희망퇴직과 무급휴직을 실시하는 것은 2021년 출범 후 처음이다.
캐즘 위기 극복을 위한 인건비 절감 및 경쟁력 강화를 위한 자구책이다.
희망 퇴직 대상은 2023년 11월 이전 입사자로 희망퇴직 신청자에게는 연봉 50%와 단기 인센티브 등을 지급한다.
동요 방지를 위해 직원들을 대상으로 사전 설명을 준비 중이다.
또 출장비 및 조직관리비 등 운영예산 감축과 일부 주재원 복귀 등도 함께 타진 중이다.
SK그룹 관계자는 “주요 임원단 인사는 그룹사의 미래를 이끌어갈 핵심 결정으로 신중하게 이뤄질 수 밖에 없다”며 “인사 시기와 그 규모에 대해서는 숙의를 거듭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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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그룹 서린빌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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