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AI 등 각계 608명 초청강연
그룹 인재육성 DNA로 자리매김

김재철 동원그룹 명예회장 <사진=동원그룹>
동원그룹이 임직원 교육 프로그램 ‘목요 세미나’가 50주년을 맞았다고 26일 밝혔다.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기업 세미나다.


김재철 명예회장의 지시에 지난 1974년 9월 26일 처음 시작한 목요 세미나는 동원그룹 인재 육성의 상징이다.

어느 한 분야에 갇히지 않고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를 만나 새로운 지식과 통찰력을 전수받는 이 자리는 ‘동원그룹 DNA’로 자리잡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날 열린 2345회 세미나에서는 김성근 전 야구감독이 ‘기업의 혁신과 리더십’을 주제로 강연했다.

‘야구의 신’으로 불리는 그는 좌우명 ‘일구이무(一球二無)’를 들어 임직원들에게 끊임없는 자기계발과 혁신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공 하나에 다음은 없다’는 뜻이다.

김 전 감독은 “매 순간 열정을 다하고 끊임없이 자기혁신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김남정 회장은 이날 “목요 세미나는 50년에 걸쳐 쌓아온 동원그룹만의 헤리티지(유산)”이라며 목요 세미나에 대한 애착을 밝혔다.

김 회장은 “구성원들이 스스로 성장할 수 있는 동기를 제공하는 게 기업의 책임”이라며 “임직원들이 주어진 환경에 안주하지 않고 스스로의 가치 향상을 위해 노력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26일 서울 서초구 동원그룹 사옥에서 김성근 전 야구감독이 ‘기업의 혁신과 리더십’을 주제로 강연을 하고 있다.

<사진=동원그룹>

목요 세미나는 시대의 흐름에 따라 주제를 다방면으로 오갔다.

1970년대에는 주로 수출·외교 등 국가 정책에 대한 주제를 다뤘다.

1980년대에는 세계화에 따른 국제 경제 이슈를, 1990년대에는 개인화에 따른 자기계발을 주로 강조했다.

2000년대 들어서는 21세기 경제 패러다임과 창의·커뮤니케이션 등의 주제가 주를 이뤘다.

2010년대에는 인문학 붐에 발맞췄고, 최근에는 인공지능(AI)과 코로나19 회복 등을 주로 탐구했다.


흔히 전쟁 또는 스포츠에 비유되는 기업 경영을 야구에 빗댄 김 전 감독의 강연도 이런 맥락의 연장이다.

불확실성이 극도로 커진 시대에 주체적으로 신속히 대응할 수 있는 역량을 키우기 위해서다.


50년의 긴 역사 동안 목요 세미나의 외부 연사도 화려하다.

고(故) 이어령 교수를 비롯해 송호근·이광형·최진석·김난도 등 석학들과 강원국·정호승·최인아 등 문화예술 저명인사들이 자리를 찾았다.

총 연사는 608명, 누적 강의시간만 약 3500시간에 달한다.


목요세미나는 한 달에 한 번 외부 강사를 초빙한다.

다른 주간에는 임직원들이 자체적으로 세미나 주제를 정해 발표와 자유로운 토론을 한다.

본사 사옥 외에서 일하는 임직원들은 온라인 방송을 통해 강연을 듣는다.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늘의 이슈픽

포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