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시장 침체에 소더비 경영난
간부진 인센티브 현금 아닌 차용증
소더비 운송업체 결제 6개월 미뤄
직원들 월급 제때 못받을까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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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트리아 화가 구스타프 클림트가 마지막으로 남긴 초상화 ‘부채를 든 여인’이 소더비를 통해 지난해 영국 런던에서 8530만파운드(약 1413억원)에 낙찰됐다. 이는 유럽 내 작품 경매 최고가다. |
미술 경매부문의 글로벌 최강자 소더비가 최근 미술 시장 침체로 경영난에 빠졌다.
현금이 모자라 직원도 제때 못줄 수 있다는 걱정 소리가 나오고 있다.
2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은 최근 미술 시장이 중국의 경기 하강, 미국 대선, 중동 전쟁 등으로 침체에 들어서면서 소더비가 직격탄을 맞았다고 보도했다.
소더비는 최근 몇년 간 쿠스타프 클림트 그림을 사상 최고가에 판매하는 등 연간 최소 70억달러의 매출을 올리며 승승장구했지만 최근 급격히 경영사정이 악화됐다는 설명이다.
예를 들어 소더비는 현금이 부족해지면서 운송업자와 보관업자들에게 지불할 돈을 길게는 6개월 미뤄서 지급하고 있다.
소더비 전현직 직원들에 따르면, 올 봄에 간부진들에게 지급한 인센티브는 현금이 아닌 차용증서로 대체됐다.
일부 임원들은 소더비가 직원들에게 제때 월급을 줄 수 있을지 걱정하고 있다.
소더비의 오너인 패트릭 드라히는 자신이 운영하는 이동통신 제국 앨티스가 부채 600억달러로 늘어나는 등 이중고를 겪고 있다.
앨티스의 프랑스 법인은 채권자와 구조조정 논의 중이고 미국쪽도 이후 구조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소더비의 부채는 18억달러로 지난 2019년 드라히가 인수할 때 대비 거의 2배로 불어났다.
소더비 채권 가치는 올 상반기 추락했다.
투자자들이 소더비의 경영난과 현금 흐름을 우려하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소더비는 지난달 아부다비 국부펀드 ADQ에 지분을 매각해 10억달러 수혈을 받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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