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닭가슴살 믿고 다이어트했는데 속았다”…엉터리 영양표시 수두룩

최근 5년간 411건 영양표시 기준 미충족
지방·당류·나트륨·콜레스테롤 부적절 표시
서미화 “식약처 식품안전성 확보 강화를“

[사진 제공 = 연합뉴스]
대형 포털과 쇼핑몰에서 판매 중인 한 닭가슴살 제품의 식품영양성분 표기란을 보면 단백질 28.3g이 함유돼 있다고 적혀있다.

하지만 식품의약품안전처 조사 결과 해당 제품의 실제 단백질 함유량은 20.6g에 그쳤다.

함유량을 37%가량 부풀린 것이다.


26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서미화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식약처로부터 제출받은 ‘영양성분 적절성 수거·검사 품목 자료’를 보면 이같은 사례가 적지 않았다.


다이어트를 계획하고 운동하는 국민에게 영양성분 표시는 식품 선택에 있어 중요한 지표다.

당뇨병이나 고혈압 환자들에게는 저당·저나트륨 표시가 제품을 선택하는 데 큰 기준이 된다.

결국 식품 제조사의 허위·과대 영양분 표기가 소비자의 건강을 악화시킬 가능성이 큰 셈이다.


일본에서 수입되는 한 유명 컵라면 제품의 식품영양성분 표기란에는 콜레스테롤이 들어있지 않다고 명시돼 있다.

그러나 식약처 조사 결과 해당 제품에선 11.19㎎의 콜레스테롤이 발견됐다.


유명 브랜드 햄도 제품 표기량에 미달하는 영양성분을 함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식품 영양정보 표기보다 단백질이 적게 함유됐거나 지방·당·나트륨·콜레스테롤 등이 더 많이 함유돼 식약처에 적발된 식품은 2020년부터 올 상반기까지 최근 5년간 411건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체 검사 품목 3869개의 10%를 웃도는 수준이다.


특히, 다이어트 관련 제품은 최근 5년간 조사 대상 품목인 137건 중 70건(51.1%)이 영양표시 기준을 충족하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일반 식품의 적발 비율보다 40.5% 더 높은 수치다.

다이어트 제품군에서 기준을 충족하지 못한 주요 영양성분은 나트륨, 당류, 콜레스테롤 등이었다.


서 의원은 “건강한 성분 함유를 내세운 식품들이 영양표시 기준을 위반하고 있는 상황에서 소비자들이 어떤 제품을 믿고 구매할 수 있겠느냐“며 “식품 안전성 확보를 위해 식약처는 단속과 처벌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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