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탑역 살인예고 했는데 신원파악도 못해”...사이트측은 “우리도 몰라” 경찰협조 거부

해외서버 추정·텔레그램으로만 소통

최근 온라인 익명 커뮤니티에 ‘수인분당선 야탑역에서 흉기 난동을 부리겠다’는 글이 올라 오면서 관계당국이 비상 대응 태세에 나선 23일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야탑역 일대에서 경찰특공대 장갑차가 대기 중이다.

[사진 = 연합뉴스]

경기도 수인분당선 야탑역에서 칼부림 글이 게시된 가운데 사이트 측이 경찰의 수사 협조 요청을 사실상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25일 경기남부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18일 온라인 커뮤니티 A 사이트에 야탑역 살인 예고글이 올라온 후 사이트 운영자에게 수사 협조를 요청하기 위해 연락을 취했지만 사이트 운영자는 이 같은 요청을 사실상 거부했다.


경찰은 A 사이트에 글쓴이의 IP 정보 등 자료를 요청했으나 사이트 측은 “우리도 글쓴이에 대한 정보를 갖고 있지 않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A 사이트는 이 사건이 불거진 직후 올린 공지글에서 “우리 사이트는 시스템 특성상 운영자조차 작성자의 신원을 파악할 수 없는 익명성을 보장하는 커뮤니티”라면서 “우리는 시민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생각하고 있으며 수사에 대한 협조를 진행 중이다”고 밝힌 바 있다.


A 사이트에는 회사 주소(사이트 운영자의 위치) 등 기본적인 정보가 전혀 나와 있지 않다.


고객센터란을 클릭하면 운영자로 추정되는 사람과 텔레그램을 통해 대화를 할 수 있을 뿐이다.

경찰 또한 A 사이트 측과 텔레그램으로 소통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용의자 검거를 위해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자세히 밝힐 수는 없으나 매우 다양한 수사 기법을 동원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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