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식품도 복고 유행 통해 레몬즙 추억 이끌어내 '대박' [MD의 추천]


"건강식품 유행도 돌고 돌던데요. 10여 년 전의 '레몬디톡스' 추억을 소환했더니 홈쇼핑 방송에서 레몬즙으로 158억원 매출액 올렸죠."
최근 홈쇼핑 업계에서도 일명 '레트로(복고)' 열풍이 불고 있다.

건강식품 전문 홈쇼핑 채널인 NS홈쇼핑에서 특히 주목받는 제품은 레몬즙. 10여 년 전 디톡스 열풍과 함께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레몬디톡스 제품이 다시 TV 화면을 채우기 시작했다.

이 같은 트렌드 변화를 발 빠르게 포착한 이가 최순재 NS홈쇼핑 TV건강식품팀 MD(상품기획자)다.


디톡스란 음식을 섭취하는 대신 각종 영양소가 든 음료를 마셔 몸 안을 깨끗하게 비우는 일이다.

유명 연예인들의 다이어트 비법으로 소개되며 특히 인기를 끌었다.


레몬즙이 지난해부터 오프라인을 중심으로 점차 인기를 끌기 시작하자 최 MD가 발맞춰 기획한 '홀베리레몬즙'은 출시 7개월 만에 주문액 100억원을 돌파하며 대박을 터트렸다.

총 44회 매진을 기록하며 누적 주문액 158억원을 찍었다.


최 MD는 "출시 초기 제품군이 1개였는데, 현재는 5~6개로 늘었다"며 "특히 TV홈쇼핑의 주력 고객층인 5060세대에게 10여 년 전 즐겨 찾던 레몬디톡스 제품에 대한 향수를 불러일으킨 결과"라고 분석했다.


그는 자기 관리에 철저한 MZ세대답게 평소에 운동과 건강식품에도 관심이 많았다.

건강은 건강할 때 지켜야 한다는 평소 생각을 상품 개발에도 십분 활용해왔다.

그만큼 온라인에서 점차 인기를 끌고 있는 레몬즙 상품도 일찍 접하게 됐다.


젊은 MD가 5060세대의 소비 경향을 파악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그는 "부모님을 비롯해 많은 분의 의견에 귀를 기울이며, 세대 차이라는 거리감을 좁히려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신입 MD임에도 불구하고 상품 기획에 성공할 수 있었던 배경으로 판매 데이터 분석과 시장 조사를 통한 고객의 요구 파악을 꼽기도 했다.


최 MD는 "NS홈쇼핑은 건강기능식품과 건강증진상품에 특화된 만큼, 주위 선배들의 풍부한 경험과 조언이 상품 개발에 큰 도움이 됐다"며 "상품 기획은 부담이 큰 업무지만, 신입사원의 도전도 존중해주는 분위기 속에서 자신감을 갖고 일할 수 있었다"고 소회를 밝혔다.


그는 홀베리레몬즙에 이어 Carrot(당근), Cabbage(양배추), Apple(사과)의 첫 글자를 딴 CCA주스와 당근주스, 레몬생강즙 등도 출시했다.

최 MD는 "믿을 수 있는 협력사와 좋은 브랜드를 바탕으로 고객의 삶에 도움이 되는 상품을 연결해주는 MD가 되고자 한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는 지금은 기억에서 멀어졌지만 익숙했던 제품들에 다시 주목하면서 건강과 만족을 모두 충족할 수 있는 제품 개발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레트로 열풍을 성공적으로 이끌 또 다른 상품을 발굴해 시장을 선점하고 확고한 입지를 굳혀나가겠다는 뜻도 밝혔다.


[이효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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