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우케 리스 글로벌주식팀 공동대표 인터뷰
밸류업 기본적으로 옳은 방향
지수, 종목 논란 많아도 긍정적
4분기 변동성 커 방어적 대응
AI 수익성 닷컴버블과 차별돼

하우케 리스 로베코자산운용 글로벌주식팀 공동대표
2024.9.25 [김호영기자]
“한국이 밸류업 정책을 지속적으로 시행한다면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해소할 수 있을 것이다.


하우케 리스 로베코 자산운용 글로벌주식팀 공동대표는 25일 매일경제와의 인터뷰에서 “밸류업 정책은 기본적으로 옳은 방향이라고 생각하지만 기업들이 밸류업 관련 공시를 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주주환원에 관해 실질적인 노력을 해야 긍정적인 영향을 가져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슈아 크랩 로베코 자산운용 아시아태평양 주식운용 대표 또한 “한국의 밸류업 지수는 포함된 기업이 너무 많고, 구성 종목에 대한 논란이 많지만 적어도 긍정적인 방향으로 한 단계 나아갔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우선 올해 4분기는 보다 방어적으로 시장을 봐야한다고 주장했다.


리스 대표는 “경제의 연착륙 가능성이 높지만, 경착륙이든 연착륙이든 경제가 둔화된다는 건 사실”이라면서 “여기에 미국 대통령 선거라는 생각하는 방향대로 이익을 내기 쉽지 않은 변동성 이벤트가 겹쳐 있어 보다 방어적으로 시장에 대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이번 미국 대선은 박빙이고, 11월에 미국 의회의 선거도 겹쳐있어 예측이 어렵다”면서 “대통령이 누가 되든 다른 당이 의회를 장악한다면 예상했던 정책효과가 나오지 않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올해 내내 시장을 지배하는 인공지능(AI)테마에 대해선 “20년전 닷컴버블때와는 달리 지금 AI기업들은 수익성이 나온다”면서 “일부 AI 기업들은 주가가 내려오기 보다는 이익이 늘어나서 주가이익비율(PER)이 낮아지는 긍정적인 현상이 나타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엔비디아나 전력주 등 AI 관련 하드웨어 업종의 주가가 먼저 오르는 건 모든 사이클에서 나타난 것과 같은 현상”이라면서 “AI에는 네트워크와 서버 등이 필요하니 그쪽에서 먼저 매출이 발생하고 주가가 오른 뒤에, AI 서비스를 제공하는 소프트 기업으로 상승세가 옮겨붙는 것이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말했다.


최근 한국의 2차전지기업이나 수소산업 등이 어려움을 겪는 것에 대해서는 “내수시장이 작은 국가가 규모의 경제가 필요한 산업에 투자하는 상황에서 탈세계화라는 기조가 불면서 어려움이 온 것”이라면서 “탈세계화 기조에선 물품의 가격이 상승하고 경제성장률이 떨어질 수밖에 없기 때문에 언젠가는 다시 세계화로 돌아설 수 밖에 없어, 이들 기업에도 기회가 올 것”이라고 말했다.


로베코자산운용은 지속가능성을 장기적 테마로 반영해 포트폴리오를 운용하고있다.


리스 대표는 “전기차, 풍력, 태양광 같은 트랜드에 투자한다고 반드시 수익이 나는 건 아니다”면서 “기본적으로는 각 기업이 자본비용 이상의 수익을 내는지를 판단하고, 여기에 지속가능성과 같은 장기 트랜드에 맞는지를 함께 본다”고 말했다.


로베코자산운용은 네덜란드 최대 규모 자산운용사로 총 운용자산(AUM)은 2100억달러 수준이다.

지난 2017년 12월 글로벌 자산운용사 중 최초로 한국 스튜어드십 코드에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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