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2위 은행인 우니크레디트가 독일 2위 은행인 코메르츠방크의 최대주주가 되면서 독일에서 자국 금융 시장에 대한 이탈리아의 영향력 확대에 대해 논란이 일고 있다.
23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우니크레디트는 이날 코메르츠방크 보유 지분을 11.5% 추가해 약 21%로 확대했다고 발표했다.
아울러 우니크레디트는 향후 코메르츠방크 지분을 29.9%까지 확대하기 위해 유럽중앙은행(ECB)에 승인을 요청했다.
그러나 독일 내에서 외국 은행이 독일 2대 은행 최대주주 지위를 기반으로 독일 금융 시장에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다는 반대 여론이 고조되면서 독일 정부는 우니크레디트의 추가 매입을 막으려고 나서기도 했다.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는 이날 우니크레디트의 파생상품을 통한 우회적 지분 매입에 대해 '적대적 인수'라고 표현하며 "비우호적인 방법으로 공격적으로 기업 지분을 인수하려는 시도가 이뤄지고 있다"고 비판했다.
[안갑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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