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5대 금융지주(KB·신한·하나·우리·NH농협)가 2조원 규모 자금을 공동으로 조성해 중소기업 지원에 나선다.
삼성과 5대 금융이 힘을 합쳐 중기를 지원하는 이유는 기후위기 위협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상생협력'을 제고하겠다는 포석이다.
기후위기를 두고 글로벌 규제가 강화되는 상황에서 중소기업들이 선제적으로 대응할 역량을 키우고, 산업 전반으로 위기가 확산되는 것을 막자는 취지다.
이번에 조성된 자금을 통해 업체당 20억원의 대출이 이뤄지면 중소기업 약 1000곳이 혜택을 볼 것으로 기대된다.
24일 금융업권에 따르면 5대 은행은 10월 첫주를 목표로 '중소기업 기후위기 대응 등을 위한 대출' 프로그램 개시를 준비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은행에 예치한 1조원과 금융회사가 자체 자금으로 마련한 1조원을 재원으로 대출이 이뤄진다.
대출을 희망하는 업체는 탄소저감 목적과 저감 규모 등을 대출 심사 과정에서 입증하면 된다.
기업이 투자하려는 분야가 탄소 저감과 관련이 있고, 탄소 감축 규모가 최저 기준을 충족하면서 근로자 안전 등을 저해하지 않는다면 대출금리를 최대 3.7%포인트 감면받을 수 있다.
데이터센터 신규 구축 시 친환경·고효율·저전력 장비 등으로 '그린데이터센터' 인증을 취득하거나 에너지·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설비투자를 하는 것 등이 대표 사례다.
탄소 저감 규모 기준을 충족하지 못하더라도 탄소 감축과 관련된 대출이라면 최대 2.7%포인트의 대출금리 감면 혜택이 제공된다.
근로자 안전이나 재해 예방 시스템을 구축하는 사례 등도 인정된다.
삼성 협력사를 대상으로는 최장 3년간 무이자 대출도 이뤄진다.
지원 대상은
삼성전자와 삼성디스플레이 1차 협력사들이다.
이들 회사가 사업장 환경·안전 개선, 에너지 사용 저감 등 E
SG(환경·책임·투명경영) 투자 계획을 수립해 대출을 신청하면 삼성과 각 은행은 대출 목적과 E
SG 기준 적합 여부를 심사해 지원하게 된다.
업체당 최대 20억원 한도에서 필요 자금을 최장 3년간 무이자로 대출받을 수 있다.
금융권 역시 중소기업과의 상생 활동에 속도를 높여갈 계획이다.
KB국민은행은 자체 개발한 'KB탄소관리시스템'과 관련 컨설팅을 중소기업에 제공한다.
신한은행은 기업대출 프로세스에 '녹색분류체계'를 적용하고 여기에 해당하는 기업들은 대출 등에서 금리 우대 혜택을 준다.
하나금융지주는 금융감독원과 인천 소재 중소기업의 E
SG 경영 지원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고 우리은행은 중소기업 특화 E
SG 대출상품을 2021년에 내놓은 후 지난 8월까지 1조800억원을 지원했다.
삼성전자와 5대 금융지주 간 이례적인 공동 협력체계를 만들어낸 금융당국은 향후 산업계의 적극적인 참여를 독려한다는 계획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이번 협약은 대기업과 중소기업, 산업계와 금융계가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해 함께하는 모범 사례"라며 "향후 기후위기 대응 협력 확산을 위해 산업계의 적극적인 참여를 독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유준호 기자 / 강계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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