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광물 무기화’에 맞서자”...서방, 자원개발 40개 프로젝트 준비

EU와 한국 등 14개국 참여한 MSP
금융네트워크 설립해 민간개발하기로
美, 탄자니아 니켈광산 투자의향 타진

인도네시아의 한 니켈 처리공장 <사진=EPA 연합뉴스>
중국의 광물 자원 독점에 대항해 서방 국가들이 힘을 모아 직접 자원 개발에 나선다.

주요 광물 채취 프로젝트에 직접 뛰어들고, 자금 조달을 위해 금융네트워크도 설립하기로 했다.


23일(현지시간) 미 국무부에 따르면 핵심광물 안보 파트너십(MSP)은 이날 뉴욕에서 열린 유엔총회를 계기로 ‘MSP 금융네트워크 설립을 위한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핵심 광물자원 공급망을 안정시키기 위해 금융네트워크를 설립하고 정보교환 및 자금 조달 협력을 강화하는 내용이다.


이번 네트워크 설립을 논의하기 위해 미국이 주축이 돼 MSP 참여국의 개발금융기관(DFI) 및 수출신용기관(ECA)을 소집한 것으로 전해졌다.

청정에너지 전환에 따라 핵심광물 수요가 급증하는 가운데 개별 기관이 그 범위와 규모를 모두 파악하기 어렵다는 문제의식 때문이다.


호세 페르난데스 미 국무부 차관은 “중국은 독점의 교본에 따라 과잉생산과 약탈적 가격 경쟁으로 경쟁자를 몰아내고 있다”며 “이는 개별 국가 차원에서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로 우리는 함께할 때 더욱 강하다”고 강조했다.


현재 중국 기업들은 희토류 가공 능력의 90%를 점유하고 있으며 코발트, 니켈, 리튬 등 전기차 배터리 핵심 원료 가공 능력도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MSP는 이에 대항해 서방 국가들의 금융기관들과 광산 업체들 간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민간 개발 프로젝트 투자를 활성화한다는 계획이다.

MSP는 이미 10개의 핵심 광물 프로젝트에 대한 지원을 결정했으며, 추가로 30개 프로젝트를 평가 중이다.


특히 주목받는 것은 탄자니아의 니켈 채굴 프로젝트다.

성명에 따르면 미국 국제개발금융공사(DFC)는 지난달 탄자니아 북서부 카방가 니켈 프로젝트의 광산 부지와 정치적 위험 등에 대한 실사에 착수했다.

이어 DFC는 이달 해당 프로젝트 관련 자금 조달 패키지의 일환으로 대출 프로젝트를 고려 중이라고 밝혔다.

카방가 니켈 프로젝트는 영국·호주계 광산업체 BHP가 17% 지분을 소유한 라이프존 메탈스가 개발을 진행 중이다.


이번 탄자니아 니켈 프로젝트는 중국의 투자를 기반으로 독점 시장을 만든 인도네시아 니켈 광산에 대한 대항마로 주목된다.

인도네시아의 글로벌 니켈 시장 점유율을 2017년 17%에서 최근 55%로 치솟은 바 있다.


스콧 네이선 DFC 최고경영자(CEO)는 “민간 부문이 공정한 변화를 일으키고 산업의 성장을 촉진하기 위해 자금과 투자를 제공하는 데 필요한 도구를 확보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MSP는 서방국가들이 중국의 광물 자원 독점시장 형성에 대항해 2022년 6월 결성한 안보 파트너십이다.

유럽연합과 미국, 캐나다, 호주, 인도, 일본, 한국, 영국,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핀란드, 노르웨이, 스웨덴, 에스토니아 등 14개 국가가 참여하고 있다.

한국은 지난 8월부터 미국에 이어 2대 MSP 의장국 역할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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