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주식 세일 이제 끝나나”…베일 벗은 밸류업 지수 ‘삼성전자·SK하닉·신한지주’ 편입

정은보 한국거래소 이사장이 24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코리아 밸류업 지수’(Korea Value-up Index)를 발표하고 있다.

[백지연 기자]

“그간 우리 주식 시장은 양적성장을 지속해 왔음에도 불구하고, 지배구조 문제, 주주중시경영 미흡 등으로 인해 기업가치를 제대로 평가받지 못한다는 지적이 있었다.

이번 밸류업 지수 발표를 계기로 우리 증시가 재평가받을 수 있게 되기를 기대한다.


정은보 한국거래소 이사장은 24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코리아 밸류업 지수’(Korea Value-up Index) 발표 간담회에서 이 같이 말했다.


지난 2월 정부는 ‘기업 밸류업 지원방안’의 일환으로 ‘기업가치 우수기업에 대한 시장평가·투자유도’를 위한 지수 개발에 나선다고 밝힌 바 있다.

‘코리아 디스카운트’라는 세계 시장에서의 오명을 떨쳐낼 수 있을지 국내외 투자자들의 관심이 뜨거운 이유다.


이날 공개된 코리아 밸류업 지수에는 정보기술(24개), 산업재(20개), 헬스케어(12개), 자유소비재(11개), 금융·부동산(10개), 소재(9개), 필수소비재(8개), 커뮤니케이션서비스(5개), 에너지(1개) 기업이 포함됐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포스코DX, HMM, 포스코인터내셔널, 셀트리온, 한미약품, 현대차, 기아, 신한지주, 삼성화재, 고려아연, KT&G 등이다.


이 중 선제적인 밸류업 공시에 나섰던 기업은 ▲DB하이텍 ▲현대차신한지주메리츠금융지주우리금융지주미래에셋증권키움증권 총 7개다.


코리아 밸류업 지수는 시총, 거래대금 등 규모 요건 이외에도 수익성, 주주환원, 시장평가, 자본효율성 등 다양한 질적요건을 충족하는 대표기업들로 구성했다.

먼저 누적 시총의 90% 수준인 시총 상위 400위 이내로 시장 대표성을 고려했다.

최근 2년 연속 적자 또는 2년 합산 손익이 적자인 기업은 배제됐다.


주주환원도 중요 요소 중 하나다.

최근 2년 연속으로 배당 또는 자사주 소각을 실시한 기업을 대상으로 종목을 선정했기 때문이다.

그 밖에 주가순자산비율(PBR) 순위가 ‘전체’ 또는 ‘산업군 내’ 50% 이내일 것 등을 고려해 자본효율성 평가가 우수한 기업 순으로 최종 100종목을 선정했다.


기존 대표 지수와의 차별성 강화, 펀드 운용의 편의성, 지수성과 개선 등을 고려해 100종목으로 확정했다.


기업들의 밸류업 프로그램 참여 독려를 위한 밸류업 공시기업·표창기업에 대한 우대방안도 마련했다.

지수 운영에 필요한 최소 편입요건을 충족한 기업 내에서 전날까지 밸류업 계획을 ‘조기 공시한 기업’에 대해 특례편입을 실시한 것이다.


내년 6월 정기심사부터 최소 편입 요건을 충족하는 표창기업에 대해 2년간 편입을 유지하는 특례편입도 나설 예정이다.


반면 기편입 종목 중 공시 미이행 기업에는 시총, 시장평가, 자본효율성 등 일부요건을 강화하는 등의 페널티를 부여한다.


‘코리아 밸류업 지수’ 기대 효과. [사진 출처 = 한국거래소]
특히 거래소는 이를 통해 한국 증시가 ‘코리아 디스 카운트’를 벗어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다양한 지수상품 개발과 투자 활성화를 통해 한국 자본시장 재평가에 일조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과거 시뮬레이션 결과 밸류업 지수가 기존 시장대표지수인 코스피 200, KRX 300 대비 양호한 성과를 시현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코리아 밸류업 지수는 기관 참여 확대·관련 상품화 촉진, 신규수요 창출을 위해 코스피 200 등 시장 대표지수와 차별화한 점이 특징이다.


지난 8월 말 기준으로 코스피 200과 KRX 300의 최근 3년, 최근 1년 사이 수익률은 각각 16.5% 및 4.3%, 14.4% 및 4.9%였다.

이 기간 밸류업 지수의 수익률이 각각 7.0%, 12.5%로 집계됐다.


기간을 넓혀보면 밸류업 지수의 최근 5년 수익률은 43.5%로 코스피 200(33.7%), KRX 300(34.3%)을 모두 웃돌았다.


거래소는 오는 30일부터 실시간 지수 산출(1초 단위)을 개시한다.

11월 중에는 지수선물과 상장지수펀드(ETF) 상장도 예정됐다.


이후 업계 수요에 기반해 다양한 지수를 순차 개발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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