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장 탈출은 지능순이라더니···예탁금 털어 K주식 더 산 개미들

증시 대기자금인 투자자 예탁금이 올 2월 2일 이후 최저치 수준으로 낮아졌다.


8월 5일 아시아증시 대폭락 당시 59조원 넘게 쌓여 있던 예탁금 만큼 개인투자자들의 K주식 순매수가 이어졌기 때문이다.

“국장 탈출은 지능순”이라던 시장 분위기와는 사뭇 다른 결과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20일 기준 투자자 예탁금은 50조 8296억원으로 집계됐다.

올 2월 2일 50조 8240억원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특히 아시아 증시가 동반 하락했던 지난 8월 5일에 개인투자자들이 값이 싸진 주식을 사려고 예탁금을 급격히 늘렸던 바 있는데, 당시 기록됐던 59조 4876억원에 비하면 8조 6580억원이나 줄어든 것이다.


줄어든 예탁금은 어디로 갔을까? 한국거래소를 통해 8월 1일 이후 9월 20일까지 투자자별 매매 동향을 보면 국내 증시에서 개인 투자자들은 8조 6460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예탁금이 감소한 만큼을 거의 주식을 순매수 하는데 썼다는 얘기다.


해외로 자금을 빼거나 다른 자산으로 옮겨간 것도 있겠지만, 종합적으로 예탁금이 감소한 만큼 K증시에서 주식을 샀다는 것이 데이터로 확인된 것이다.


반면 외국인들은 역대급 순매도를 하고 있었다.

9월 한 달 동안 외국인 투자자들은 반도체 업종에서만 7.6조원어치를 팔아치웠다.


그러면서 코스피 시가총액이 2.8%나 감소했는데, 반도체를 제외하면 되려 1.4%가 올랐다.

반도체 업종으로 한정하면 시총이 13.3%나 줄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이 역대급 순매도를 기록하면서 그 충격으로 반도체주가 부진하면서 코스피 상단을 억누르고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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