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챗GPT]
네이버가 사우디아라비아에 중동법인을 설립한다.

정보기술(IT) 청정구역인 산유국에서의 글로벌 비즈니스가 본격적으로 전개될 전망이다.


24일 네이버에 따르면 연내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 중동총괄법인인 가칭 ‘네이버 아라비아(NAVER Arabia)’가 설립된다.

네이버 아라비아는 중동지역 비즈니스를 위한 거점으로 활약하면서 인공지능(AI)을 기반으로 한 기업거래(B2B)에 뛰어들 방침이다.


네이버는 중동법인을 설치한 후 사우디아라비아가 해외기업을 대상으로 제공하는 프로그램에 참여해 국책과제를 수행하고 다양한 비즈니스 기회를 발굴할 계획이다.

주로 인공지능(AI), 클라우드, 데이터센터 등 첨단기술시장을 공략할 것으로 알려졌다.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진행하고 있는 개별사업 단위별 조인트벤처(JV) 설립도 추진 중이다.

사우디아라비아 디지털 트윈 플랫폼 구축 사업의 파트너인 자치행정주택부(MOMAH) 및 국립주택공사(NHC)와 함께 JV를 구성하는 방식이다.


초대 법인장으로는 채선주 네이버 대외·ESG 정책 대표가 거론된다.

채 대표는 네이버의 아라비아 사업을 초창기부터 총괄해 왔다.

다만 국내 업무를 내려놓고 중동 업무에 주력할지 겸업하는 형태일지는 미지수다.


이해진 네이버 글로벌투자책임자(뒷줄 왼쪽)를 비롯한 네이버 경영진들이 10일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열린 ‘글로벌 AI 서밋 2024’에서 업무 협약을 체결하고 있다.

[사진 = 사우디아라비아 프레스에이전시]

네이버는 내수시장을 벗어나 해외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성장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서다.

그중에서도 중동지역은 기회의 땅으로 불린다.

네이버도 중동 국가와 지속적으로 우호 관계를 형성해 왔다.


CNBC에 따르면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 쿠웨이트, 카타르 국부펀드들의 AI 스타으업 투자금 규모는 1년 사이 5배 증가했다.

내로라하는 석유 부국들이 AI를 미래 국가 성장 동력으로 삼고 대규모 투자에 나섰다.

특히 사우디아라비아는 석유 중심 경제에서 탈피하기 위한 국가 경제 계획을 발표하고 공공투자기금(PIF)을 첨단기술산업에 출자하기로 했다.


글로벌 빅테크와 다국적 사모펀드(PE)들도 중동지사를 두고 있다.

대부분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에 자리를 잡았다.

하지만 네이버는 사우디아라비아를 선택했다.

네이버는 사우디아라바이와의 인연이 깊다.

사우디아라비아도 소버린 AI 구축을 목표로 네이버를 점찍은 것으로 분석된다.


네이버는 지난 10일 리야드에서 열린 ‘글로벌 AI 서밋(GAIN)’에 참석해 사우디데이터인공지능청과 아랍어를 기반으로 한 거대언어모델(LLM)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당시 이해진 네이버 글로벌투자책임자(GIO), 최수연 네이버 대표이사, 김유원 네이버클라우드 대표이사, 석상옥 네이버랩스 대표이사 등 주요 경영진이 총출동했다.

앞서 사우디아라비아 장관급 인사들도 네이버 사옥을 찾아 디지털 가상 공간을 체험한 바 있다.


복수의 IT업계 관계자는 “미국의 대중 수출 규제가 중동에까지 AI 제품 공급 차단 등의 영향을 미치고 있는 상황”이라며 “껄끄러운 관계가 된 미국기업 대신 기술력과 경쟁력을 갖춘 한국기업에 기대감을 거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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