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 정상과 왕세자, 정부 수반 등 세계 정상급 지도자 140여 명이 이번주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 집결한다.

24~30일(현지시간) 열리는 제79차 유엔 총회 고위급 주간 일반토의에 참가해 중동 문제 등 국제 사회 현안을 논의하기 위해서다.


일반토의는 193개 유엔 회원국 정상과 총리, 장관 등 각국 대표들이 차례로 총회장 연단에 올라 연설하는 유엔 총회의 연례 하이라이트 행사다.


뉴욕 외교가 안팎에서는 올해 유엔 총회의 핵심 의제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간 가자지구 전쟁, 2년 넘게 이어지고 있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아프리카 수단 내전 등 국제 사회의 3대 분쟁 현안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지난주 레바논에서 발생한 무선호출기 폭발 사건 이후 이스라엘과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 간 교전이 격화하면서 가자전쟁이 다른 중동 지역으로 확전할 우려가 커졌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마무드 아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PA) 수반은 같은 날인 26일 연설이 예정돼 있다.

특히 이번주엔 일반토의 외에 미래정상회의 등 공식 부대행사와 각국 정상 간 양자회담 등 수많은 외교 이벤트가 함께 펼쳐진다.

22일 유엔 총회장에서 열린 미래정상회의 총회에서 회원국들은 국제 사회가 당면한 주요 과제의 해결 방향 등을 담은 '미래를 위한 협약'을 표결 없이 컨센서스(전원 동의)로 채택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우크라이나, 가자, 수단 등지에서 통제 불능의 지정학적 분열과 급속히 악화되는 갈등을 목격하고 있다"며 회원국들에 타협의 정신을 호소했다.


한국 정부 대표로는 조태열 외교부 장관이 뉴욕을 방문한다.

조 장관은 오는 27일 총회 일반토의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안전보장이사회 공개 토의, 평화구축위원회 장관급 회의 등에 참석한다.

조 장관은 총회 기조연설에서 올해부터 2년간 유엔 안보리 비상임이사국을 맡은 한국 정부 수석대표로서 유엔의 역할과 다자주의 회복 등을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김성 주유엔 북한대사가 일반토의 마지막 날인 30일에 연설할 예정이다.

최선희 북한 외무상은 불참이 유력해 남북 외교 사령탑이 조우할 가능성은 없을 전망이다.


한편 세계 정상급 지도자들의 동시다발적인 뉴욕 방문으로 인해 미 비밀경호국(SS)과 뉴욕경찰(NYPD) 대테러팀 등은 비상 경호 체제에 돌입했다.


[뉴욕 윤원섭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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