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청년 실업률이 '역대급'으로 치솟으면서 민심이 들썩이고 있다.
지난 22일 중국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웨이보'에서는 24세 리 모씨의 사연이 화제가 됐다.
대학원에서 물리학 석사 과정을 수료한 그가 장쑤성 쑤저우의 한 고등학교에 청소부로 취직한 사실이 알려지자 네티즌들 사이에서 갑론을박이 벌어졌다.
SNS에서는 "대학 졸업생들의 가치가 날로 떨어지고 있다" "결과적으로 집에 돈이 많은 게 제일 좋다"는 식의 푸념과 넋두리가 이어졌고, 그중에는 "물리학 석사 출신의 월급이 고작 수천 위안(120만~160만원)에 불과하다" "그래도 취업했으니 다행"이라는 글도 보였다.
이 같은 반응은 극심한 취업난과 맞물려 있다.
특히 지난여름 고등학교를 졸업한 학생들이 취업전선에 대거 뛰어들면서 청년 실업은 더욱 심각해지고 있다.
그러다 보니 고등 교육을 받은 청년들이 '긱워커(초단기 근로자)'로 일하는 사례 또한 속출하고 있다.
지난 7월에는 장쑤성의 한 배달원이 음식을 배달하러 갔다가 대학 기숙사 룸메이트였던 경비원을 만난 영상이 SNS에서 회자됐다.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지난달 청년 실업률은 전달보다 1.7%포인트 오른 18.8%에 달했다.
이는 새 통계 방식이 적용된 올해 1월 이후 최고치다.
중국 당국은 지난해 6월 청년 실업률이 역대 최고인 21.3%를 기록하자 발표를 중단하고 재학생을 통계 대상에서 제외했다.
[베이징 송광섭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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