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2012년 민주당 집권기 마지막 총리
야당 연대 통한 정권 교체 노리지만
‘비자금 스캔들’ 자민당에 지지율 열세
민주당 내에서 가장 보수색 짙은 인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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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다 요시히코 입헌민주당 신임대표. [EPA 연합뉴스] |
일본 제 1야당인 입헌민주당 새 대표에 노다 요시히코(野田佳彦·67) 전 총리가 선출됐다.
노다 신임 대표는 민주당 집권기 마지막 총리를 역임한 바 있다.
23일 노다 대표는 선출 직후 기자 회견에서 “진심으로 정권을 탈환할 각오다.
싸움은 오늘부터 시작된다”며 의욕을 불태웠다.
이어 내일까지 당 집행부 주요 인사를 정하겠다는 뜻을 표명하며 “오늘부터 당 전체가 하나로 뭉쳐 정권을 획득하러 가자”고 강조했다.
노다 대표는 당 대표 선거전 일찍이 차기 중의원 선거에서 정권 교체의지를 전면에 내세워 왔다.
그는 격차가 커지고 있는 일본 사회의 문제점을 거론하며 “중산층에서 낙오되는 국민들이 있다.
격차를 시정하고 중산층을 두텁게 하기 위해 정권교체를 이루자” 고 말했다.
또 “금권정치를 끝내고 세습을 제한하는 것이야말로 최대 정치개혁”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번 입헌민주당 대표 선거는 현직 국회의원과 차기 선거 공천 내정자, 지방의원, 당원 등의 투표를 포인트로 환산하는 방식으로 치러졌다.
9선 중의원 의원인 노다 대표는 총리 당시 2012년 야당이었던 자민당 아베 신조 당시 총재와 당수 토론을 한 뒤 중의원을 해산했고, 같은 해 말 치러진 선거에서 참패하면서 자민당에 정권을 내줬다.
당시 자민당, 공명당과 사회보장과 세금 일체 개혁에 합의하면서 당시 5%였던 소비세율을 2단계에 걸쳐 10%로 인상하기로 결정했는데, 이 결정이 참패의 주요 원인 중 하나로 지적됐다.
민주당은 지난 2009년 54년만에 정권교체를 이뤘지만, 잇따른 실정과 3.11 동일본 대지진 이라는 불운까지 겹치며 불과 3년여 만에 자민당에 다시 정권을 내줬다.
노다 대표는 오는 27일 기시다 후미오 총리 후임을 뽑는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 선출될 새 자민당 총재와 리더십으로 맞서야 한다.
자민당 총재 선거 뒤 중의원 해산과 조기 총선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현 상황에서 입헌민주당만으로 정권 교체가 어렵다는 현실을 인정하나, 노선이 다른 공산당과 연정에는 부정적인 입장이다.
파벌 ‘비자금 스캔들’ 문제로 국민의 비판을 받는 집권 자민당을 겨냥해 국회의원 정원 감축과 세습 금지 등 본질적인 정치 개혁을 실현하겠다는 뜻도 밝혀 왔다.
노다 신임 대표가 정권 교체에 의욕을 보이고 있지만, 비자금 스캔들로 홍역을 치른 집권 자민당과 비교해서도 입헌민주당 등 야당 지지도는 매우 낮은 상황이다.
요미우리신문의 이달 여론조사에서 정당 지지율을 보면 자민당이 31%로 가장 높고, 입헌민주당(5%), 일본유신회(3%), 공명당·공산당(각 2%) 순이었다.
자민당을 제외하고는 모두 한자릿수 지지율로 저조했다.
지지 정당이 없다는 응답자는 48%를 차지했다.
한편, 치바현 출신인 노다 대표는 자위대 장교의 아들로 마쓰시타 정경숙 1기 출신이다.
정치적 경력은 일관되게 자민당과 다른 야당의 행보를 걸었지만 민주당내에서 가장 보수색이 짙은 인물로 평가 받는다.
그는 총리 재임 당시 자민당 보수층과 유사한 우익적 사관을 표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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