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우크라 등 심각한 분쟁 속
국제사회 과제 56개 행동강령 담아
회원국 만장일치로 원칙 재확인
러 등 딴지에 초안작성 지연 되기도

UN 총장 “현 국제기구 새시대 반영해야”

유엔 미래정상회의 총회가 열린 미국 뉴욕 유엔총회 회의장. [AP=연합뉴스]
세계 정상급 지도자들이 모이는 제79차 유엔총회 고위급 주간을 앞두고 유엔 회원국들이 ‘미래를 위한 협약’을 채택했다.

협약에는 기후변화 대응과 다자주의 외교 증진에 관한 행동강령 등이 담겼다.


22일(현지시간) 유엔 회원국들은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미래정상회의’ 총회를 열고, 국제사회가 당면한 주요 과제의 해결 방향 등을 담은 협약 채택안을 표결 없이 만장일치로 채택했다.

회원국들은 미래를 위한 협약 부속문서로 글로벌 디지털 협약, 미래 세대를 위한 선언도 함께 채택했다.


미래정상회의는 국제 협력을 되살리자는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의 제안으로 지난 2021년 처음 시작한 회의체다.

이날 채택된 미래를 위한 협약은 다자주의, 유엔헌장 및 평화 유지 지지에 관한 56개의 행동 강령을 담았다.


특히 유엔 안보리를 비롯해 국제통화기금(IMF), 세계은행(WB) 등 국제금융기관의 개혁을 요구하고, 기후변화 대응, 인공지능(AI) 기술 발전에 대한 가이드라인 등을 제시했다.


이날 채택된 협약은 국제법상 구속력은 없다.

하지만 중동, 우크라이나 등에서 심각한 분쟁이 지속되는 가운데 다수 유엔 회원국이 공유하는 원칙을 만장일치로 재확인했다는 점에서 정치적·외교적 함의가 있다.


이번 협약이 도출되는 과정에서도 상당한 우여곡절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초안 합의 과정에서 러시아 등 일부 회원국이 일부 문구에 이견을 드러내고 내정 불간섭의 원칙을 강조하는 내용 등을 담을 것을 요구하면서 지연이 발생해, 막판까지도 만장일치 채택이 불투명했기 때문이다.


구테흐스 총장은 이날 미래정상회의 총회 개막연설에서 “우리의 평화와 안보 도구 및 기관, 그리고 글로벌 금융 구조는 지나간 시대를 반영하고 있다”며 “안보리는 구식 기구가 돼 권위가 퇴색하고 있고, 구성과 작업 방식이 개혁되지 않는 한 모든 신뢰를 잃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국제 금융 구조 역시 현재의 글로벌 경제 현실을 대변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구테흐스 총장은 “미래를 위한 협약과 글로벌 디지털 협약, 미래 세대에 대한 선언은 새로운 가능성과 기회로 가는 길을 열어줄 것”이라며 기대감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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