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직문화 쇄신으로 위기 극복”…삼성, 반도체人 신조 새로 만든다

반도체 사업 50주년 맞은 삼성전자
“DS인의 일하는 방식 제정으로
새로운 모습으로 재탄생해야 할 때”

[사진출처 = 연합뉴스]
삼성전자가 반도체 사업 50주년을 맞아 ‘새로운 신조’를 만든다.

1983년 ‘반도체인의 신조’라는 10가지 행동 다짐을 만들어낸 지 31년 만이다.

반도체업계에선 “삼성전자가 조직문화 쇄신으로 위기 극복에 나섰다”는 평가가 나온다.


23일 반도체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DS부문은 사내 게시판을 통해 10일부터 25일까지 ‘DS인의 일하는 방식’을 제정하기 위해 아이디어를 모으고 있다.

고대역폭메모리(HBM) 시장에선 SK하이닉스,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사업에선 대만 TSMC에게 밀리는 상황에서 쇄신에 나선 셈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반세기 동안 삼성 반도체 구심점이 됐던 반도체인의 신조도 앞으로의 50년에 맞는 새로운 모습으로 재탄생해야 할 때”라며 “반도체인의 신조를 계승하되 현재 가치를 반영해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문장으로 수립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5월 삼성전자는 반도체 경쟁력이 흔들리자 전영현 부회장을 DS부문장으로 내세웠다.

삼성전자가 △HBM3E 퀄 테스트 △파운드리 사업 적자 △우수 인재 유출 △노사 갈등으로 흔들리고 있었기 때문이다.

전 부회장은 인재 채용에 적극 나서면서도 기업 문화 쇄신을 꾀하며 위기 극복에 나섰다.


전 부회장은 지난달 1일에는 “2분기 실적 개선은 근본적 경쟁력 회복보다는 시황이 좋아진 데 따른 것”이라며 위기감을 드러냈다.

그는 “삼성전자 DS부문은 근원적 경쟁력 회복이라는 절박한 과제에 직면해 있다”며 “경쟁력 회복 없이 시황에 의존하면 작년 같은 상황이 되풀이된다”고 경고했다.


새로운 조직문화로는 ‘코어 워크(C.O.R.E Work)’를 제시했다.

CORE는 문제 해결·조직간 시너지를 위해 소통하고(Communicate), 직급·직책과 무관한 치열한 토론으로 결론을 내며(Openly Discuss), 문제를 솔직히 드러내고(Reveal), 데이터 기반으로 의사 결정하고 철저히 실행한다(Execute)는 조직 문화다.


조직 개편을 통해선 HBM 개발팀을 신설하기도 했다.

HBM 개발팀은 HBM3와 HBM3E뿐 아니라 HBM4 기술 개발에 집중할 전망이다.

그동안 삼성전자 DS부문은 메모리사업부에서 HBM 개발 조직을 운영해왔으나 특정 제품 연구개발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

이에 전 부회장은 통합적·장기적인 HBM 개발 로드맵을 갖추고자 새로운 조직을 꾸렸다.


인재 채용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지난달에는 연세대·서울대·포항공대·카이스트·성균관대·고려대를 차례로 돌며 테크&커리어(T&C) 포럼을 개최했다.

이번달 초부터는 대규모 공개채용 절차를 밟고 있다.

미국에서는 텍사스 A&M대학교, 조지아공대 등을 순회하며 인재 유치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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