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정부의 밸류업 정책에 힘입어 상승곡선을 그렸던 관련 상장지수펀드(ETF)들이 하반기 들어 하락세를 타고 있다.
국내 주식시장이 주춤하고 정부의 밸류업 정책에 대한 기다림이 길어지면서 테마의 화제성이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다만 투자자들은 오는 24일 거래소가 밸류업 지수를 발표하면 이들 상품이 다시 상승세를 탈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
KODEX 밸류Plus’는 하반기 들어 이날까지 5.72% 하락했다.
이 상품은 주가순자산비율(PBR), 영업과 관련된 수익성 지표 등을 고려해 투자 종목을 구성한 상품이다.
정부의 밸류업 전략과 일맥상통해 많은 관심을 받았다.
실제로 이 ETF는 저PBR 테마가 뜨거웠던 지난 2월에는 연초대비 최대 6.45% 상승하는 등 좋은 흐름을 보여줬다.
하지만 하반기들어 밸류업 테마가 시들하면서 지난 5월부터 5개월 연속 하락세를 타고 있다.
비슷한 콘셉의 ‘HANARO 주주가치성장코리아 액티브’도 하반기들어 2.34% 하락했다.
이 상품은 국내 주식시장에서 주주가치 증가가 기대되는 저평가된 종목에 투자하는 상품이다.
코스피·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기업 중 주가순자산비율(PBR) 1배 미만으로 저평가된 기업, 배당수익률·자사주소각비율 등을 따져 주주환원율이 높은 종목 위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했다.
지난 6월 11일 출시된 이후 한달만에 최대 7.24% 오르는 등 좋은 흐름을 탔지만 이내 국내 증시가 약세를 보이면서 하락세를 탔다.
당초 기대를 모았던 밸류업 정책이 큰 영향력을 발휘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올들어 이날까지 ‘밸류업(기업 가치 제고) 공시’ 발표 기업은 유가증권시장 9개, 코스닥시장 3개에 불과하다.
기업들은 밸류업에 열의를 보이지 않고 있는 셈이다.
코스피 올해 2.01% 하락하는 등 국내증시가 약세를 보인 것도 영향을 미쳤다.
다만 투자자들은 오는 24일 한국거래소가 발표하는 ‘KRX 코리아 밸류업지수’에 기대를 걸고 있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거래소는 24일 오후 장 마감 후 ‘코리아 밸류업 지수’의 구성 종목과 선정 기준을 발표할 예정이다.
밸류업 지수는 분배금을 곧바로 투자자에게 지급하는 주가수익지수(PR), 분배금을 재투자하는 총수익지수(TR) 두 가지 유형으로 출시될 것으로 전망된다.
거래소는 밸류업 지수 공개 후 지수와 연계된 ETF 등 금융상품도 출시할 계획이다.
지수는 국민연금공단 등 기관투자자의 투자 판단 잣대로 활용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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