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인하기 몸값 더 뛰는 금 가격···“저평가된 금 채굴 기업에도 주목해야”

온스당 금가격 올들어 28% 급등
연준 빅컷으로 추가상승 전망 잇따라
골드만삭스 “내년초 2700달러 갈 듯”

중국 수요 부진에 오름세 둔화 예측도
금채굴 기업 ETF 대안으로 고려할 만
HANARO 금채굴기업 반년새 35% 뛰어

<그림=챗GPT>
금리인하 사이클이 시작되면서 이미 ‘금값’이 된 금의 투자매력도가 더 높아질 것이란 전망이 이어지고 있다.


다만 이미 역대 최고치를 경신할 정도로 가격이 급등한 상황에서 추가 상승 모멘텀이 우려되는 투자자라면 금 못지 않게 훨훨 나는 금채굴 기업 투자에서 기회를 찾아야 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23일 뉴욕상업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후 금 선물 가격은 2650달러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이는 올해 1월 이후 현재까지 연중 약 28%, 최근 1년 간 약 38% 오른 수준이다.


미국 대표 주가지수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가 연중 약 20%, 최근 1년 간 약 32% 오른 것을 감안하면 위험자산인 주식보다 안전자산인 금 강세가 부각된다.


향후 금값에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빅 컷’이 추가적인 상승 요인이 될 것으로 기대되는 상황이다.


금을 일반적으로 실질금리와 역의 상관관계이기 때문에 과거 정책금리가 하락하는 구간에서 더욱 상승세를 탔기 때문이다.


특히 이번 연준의 금리인하에는 향후 미국의 성장과 고용에 대한 우려도 작용한 만큼 대표적인 안전자산으로서 금의 매력도는 더욱 높아질 것이란 전망이다.


골드만삭스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연준 금리 인하와 신흥국 금 매수세를 감안할 때 금 가격이 당분간 오를 것이라면서 내년 초 시세가 2700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HSBC도 “최근 금 값 강세는 연준 빅컷과 이를 전후한 미국 국채 수익률 하락에 따른 단기 모멘텀과 기술적 요인이 겹친 결과”라면서 “금값 단기 급등으로 인한 시장 피로감이 감지되지만 연준 금리 인하 주기 상 당분간은 시세 상승 가능성이 더 크다”고 내다봤다.


오는 11월 미국 대선을 앞두고 들쑥날쑥한 지정학 리스크도 금값 강세 전망의 배경이다.


리서치업체 TS롬바르드의 크리스토프 그랜빌 글로벌 정치 분석 담당 이사는 “러시아와 이란, 북한이 미국 대선 전인 10월에 깜짝 공격을 감행할 위험이 커진 상태”라면서 “최근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와 이스라엘 간 보복 충돌 양상까지 감안할 때 투자 포트폴리오에서 금 상장지수펀드(ETF) 투자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UBS도 금리인하라는 거시경제적 요인과 미 대선 이후에도 우크라이나 분쟁과 중동 긴장이 계속될 것이라며 내년 금값이 온스당 2700달러로 역대 최고치를 다시 갱신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향후 금값 상승세가 제한될 것이란 분석도 있다.

상승곡선은 금리인하 훈풍을 타고 이어지겠지만, 최근 이어진 폭발적인 오름세를 재현하긴 힘들 수 있다는 것이다.


진영 대신증권 연구원은 “중국의 금 수입량은 연초와 비교했을때 둔화됐다”며 “부담스러워진 가격 탓에 소매 투자 열기가 위축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신증권 분석에 따르면 향후 금의 가격 상승 여력은 약 10% 정도인 것으로 나타났다.


금의 상승모멘텀이 제한됐다는 분석이 힘을 얻을 경우 대안으로 선택할 만한 옵션으로 금채굴 기업이 꼽힌다.


국내에서 유일하게 글로벌 금채굴 기업에 투자하는 ETF인 HANARO 금채굴기업은 최근 3개월간 13.25%, 6개월 동안은 35.35% 올랐다.


이는 같은 기간 금현물에 투자하는 ACE KRX금현물의 7.5%와 19.98% 대비 각각 두배 가까이 높은 것이다.


미국 증시에서도 글로벌 X 금채굴 ETF(GOEX)는 최근 반년새 33.17% 오르며 견조한 실적을 유지하고 있다.


최 연구원은 “금광 기업을 바라봐야 하는 이유는 여전히 낙관적인 금 가격 방향과 안정된 생산 비용에 있다”며 “둔화 중인 임금은 금광 기업들의 부담을 상쇄해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현재 금 가격에 대한 부담감이 확산될 경우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금광 기업으로 일부 자금이 이탈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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