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리학 석사 수료생이 학교 청소부로”…최악 청년실업률에 시름하는 중국

中 청년실업률 18.8% ‘올해 최고’
졸업생 몰리자 취업난 극심
‘물리학 석사’ 수료한 청년
학교 청소부 취직 사례까지
배달·운전기사도 최근 급증
“배달기사 이미 포화상태”

중국의 대표적인 음식배달 플랫폼인 메이퇀의 배달기사들. <연합뉴스>
중국의 청년 실업률이 연중 최고치를 경신했다.

최근 고등학교를 졸업한 학생들이 대거 취업 전선에 뛰어들면서 취업난이 더욱 악화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때문에 고등교육을 받은 청년들이 ‘긱워커(초단기 근로자)’로 일하는 사례마저 속출하고 있다.


23일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지난달 청년(16~24세) 실업률은 전달보다 1.7%포인트 오른 18.8%로 집계됐다.

이는 새 통계 방식을 적용한 올해 1월 이후 최고치다.


중국 당국은 지난해 6월 청년 실업률이 사상 최고치인 21.3%를 기록하자 월간 수치 발표를 중단했다.

이후 올해부터 재학생을 제외한 새 기준을 적용해 실업률을 발표하고 있다.


특히 온라인을 중심으로 극심한 취업난을 드러내는 사례가 확산되고 있다.

최근에는 물리학 석사를 수료한 24세 청년이 쑤저우의 한 고등학교에 청소부로 채용된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됐다.


광둥성 싱크탱크 광둥체제 개혁연구회의 펑펑 회장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올해는 모두가 실업 압박에 직면해 있다”며 “이제는 부모에게 의존하는 일마저 쉽지 않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현재 비교적 쉽게 구할 수 있는 일자리는 보모와 가사도우미 정도”며 “그동안 많은 졸업생들이 취업한 배달 기사 일자리의 경우 이미 포화 상태에 이르렀다”고 덧붙였다.


실제 최근 수년 새 음식 배달 플랫폼의 배달 기사와 차량 공유 서비스의 운전 기사로 일하는 중국 청년들은 빠르게 늘고 있다.


대표적인 배달 플랫폼인 메이퇀에 등록된 배달 기사 수는 2019년 398만명이었지만 지난해에는 745만명가지 증가했다.


중국의 ‘코로나 봉쇄’ 정책이 종료된 이후 음식 배달 시장의 성장세가 둔화하고 있는 상황에서도 배달 기사 수만 늘어난 것이다.


대표적인 차량 공유 서비스인 디디추싱 소속 운전 기사 수도 2022년 1300만명에서 지난해 1900만명으로 50% 가까이 급증했다.


베이징 송광섭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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