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시간 달려와 5700원짜리 빵맛 보고, 10만원 넘게 썼다”…‘팝업’ 재미보는 백화점

팝업 행사 모객 효과로 이어져
‘덕후’ 겨냥 디즈니 팝업도 눈길
식료품, 패션, 뷰티 등 종류 다양

[사진 제공 = KBS 팝업상륙작전 캡처]
직장인 A씨는 지난달 서울 소공동 롯데백화점 본점에서 롯데호텔 서울이 운영한 ‘토시 요로이즈카’ 초청 팝업 스토어를 찾았다.

디저트 종주국 프랑스를 위협할 정도로 일본 디저트 권위자로 알려진 요로이즈카 도시히코가 선보인 빵 하나를 먹기 위해 버스와 지하철을 타고 2시간을 달려왔다.

5700원짜리 꽈배기 하나를 맛 본 A씨는 백화점 이곳저곳을 구경하고 쇼핑하면서 10만원을 넘게 쓰고 떠났다.

롯데호텔에 따르면 토시 요로이즈카 초청 팝업 행사 매출은 전년과 비교해 40% 넘게 신장할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백화점 업계가 팝업 스토어 경쟁에 한껏 열을 올리고 있다.

유행에 민감하고 자신을 위해 주저 없이 돈을 쓰는 경향이 강한 MZ세대(밀레니얼+Z세대)뿐만 아니라 전 세대를 아우르는 모객 효과가 뛰어나기 때문이다.


23일 유통가에 따르면 지난 21일에는 해외 맛집을 국내에 팝업 스토어 형식으로 들여와 선보이는 한 공중파 방송의 직구 프로젝트 ‘팝업상륙작전’ 참가자들이 미식 여행에서 들여온 맛집 메뉴가 공개됐다.


메뉴는 각각 뉴질랜드 미트볼과 홍콩 푸딩백으로 여의도 더현대에서 팝업 행사가 진행됐다.


순식간에 인파가 몰려든 이날 행사장을 찾은 A씨는 “사위랑 같이 아침 8시부터 줄을 섰다”며 홍콩 푸딩백에 대한 기대감을 내비쳤다.

이날 팝업 스토어는 일본과 태국, 대만서도 찾을 정도로 인기를 모았다.


롯대백화점 본점 ‘토시 요로이즈카’ 초청 팝업 스토어.[사진 제공 = 전종헌 기자]
업계 한 관계자는 “팝업 스토어 하나가 대박 나면 2차, 3차, 4차로 이어지는 소비 효과가 상당하다”고 말했다.


백화점 업계는 하루가 멀다 하고 팝업 행사를 기획해 선보이고 있다.

최근엔 디즈니·픽사 덕후들을 위한 팝업 스토어 행사를 놓고 롯데백화점과 현대백화점이 맞붙었다.


롯데백화점은 오는 29일까지 잠실점 지하 1층 트레비 광장에서 디즈니·픽사 캐릭터 팝업 ‘픽사 스튜디오’를 진행한다.

‘인사이드 아웃’, ‘토이스토리’, ‘엘리멘탈’ 등 다양한 캐릭터를 만나볼 수 있다.


현대백화점은 이달 30일까지 킨텍스점 지하1층에서 46.8㎡(약 14평) 규모로 디즈니 스토어 팝업 매장을 운영한다.

디즈니 스토어 첫 팝업 매장으로, 디즈니 프린세스 AR(증강현실) 피팅룸 등 디즈니 제품과 브랜드를 직접 경험할 수 있는 콘텐츠로 차별화했다.


인도 최대 수제 카펫 ‘자이푸르 러그’ 팝업 스토어.[사진 제공 = 신세계백화점]
이색 팝업 행사도 눈에 띈다.

신세계백화점은 강남점 9층 리빙 전문관에서 인도 최대 수제 카펫 브랜드인 ‘자이푸르 러그’ 팝업 스토어를 내달 2일까지 진행한다.

자이푸르 러그는 1978년 설립된 인도 최대 수제 카펫 제조 회사로, 보급형 기계식 생산 없이 인도 전역의 4만명 직조 장인들이 2500여년의 전통 방식으로 전 공정을 수작업으로 제작하는 것이 특징이다.


백화점 입점 업체들도 팝업 행사를 자사 브랜드 홍보 기회로 적극 활용하는 모습이다.


뷰티브랜드 ‘센녹’은 오는 11월 14일까지 잠실 롯데월드몰 1층에서 팝업스토어를 개최한다.


맞춤 제작 침대 기업 ‘오가렌’은 침대 브랜드 슬립퍼 홍보를 위해 지난달 30일 영등포 신세계백화점 타임스퀘어점을 시작으로 스타필드 하남점, 롯데백화점 동탄점 등 총 3곳에 팝업스토어를 오픈했다.

현재 백화점에만 9개의 팝업 스토어를 운영하고 있다.


슬립퍼 브랜드 매니저는 “불황에도 불구하고 매년 매출이 최대 2배 이상 상승할 정도로 소비자들에게 기대 이상의 사랑을 받고 있다”며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정규 매장 외에 팝업 스토어와 같은 체험공간을 공격적으로 확대하게 됐다”고 말했다.


디자이너 브랜드 ‘잉크’는 서울 중구 신세계백화점 본점에 장기 팝업스토어를 오픈했다.

브랜드 관계자는 “명동에 위치한 신세계 본점은 국내뿐 아니라 외국인 신규 고객도 유입될 수 있는 곳“이라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늘의 이슈픽

포토뉴스